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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김효원기자] 패스트 패션 가고 슬로 패션 시대가 왔다.
최근 기업의 화두는 친환경 ESG 경영이다. 패션업체들도 친환경을 적극 실천해 탄소지수를 낮추는데 발 맞추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 브랜드 ‘래코드’가 수선·리폼 서비스 ‘박스 아뜰리에’를 최근 스타필드 코엑스에 열고 소비자들에게 ‘가지고 있는 옷을 더 오래 입자’고 제안했다.
코오롱FnC는 소비자들이 수선과 리폼의 경험을 일상에서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존 노들섬에 위치해있던 ‘박스 아뜰리에’를 스타필드 코엑스로 옮기고 보다 많은 소비자들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박스 아뜰리에’에는 수선, 리폼 전문가가 상주하면서 1:1 상담을 통해 맞춤 서비스를 실시한다. 유행이 지나 못입는 옷이나 싫증나서 옷장에 넣어둔 옷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꿔준다. 디자인을 살짝 변형하는 것은 물론 바지로 앞치마를 만들거나, 셔츠로 에코백을 만드는 등 전혀 다른 용도의 제품을 만들 수도 있다.
래코드 이도은 브랜드 매니저는 “가지고 있는 옷을 쉽게 버리지 않고 다른 형태로라도 오래 입는 것은 래코드가 지향하는 지속가능성과 맞닿아 있다. ‘박스 아뜰리에’가 스타필드 코엑스점에 오픈하게 된 것은 이런 지향점을 고객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데에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폐섬유나 재활용 섬유로 의류를 제작하는 패션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재활용 친환경 섬유 마이판 리젠 로빅을 자체 개발하고 최근 세계적인 백팩 브랜드 오스프리에 섬유를 수출했다. 효성티앤씨 측은 마이판 리젠 로빅이 제품 생산단계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재활용했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마찰로 인한 마모가 적어 작업복이나 배낭 등에 알맞다고 밝혔다.
폐패트병을 재활용해 섬유로 활용하는 기업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친환경 가방 제조 업체 플리츠마마도 폐페트병으로 만든 재활용 섬유로 플리츠니트 가방을 만들어 환경에 기여하고 있다. 또 블랙야크와 뮬라웨이 등도 폐페트병으로 만든 재생섬유로 패딩이나 재킷 등을 생산해 주목받고 있다.
통상 소각 처리하던 악성 재고 의류도 보물이 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은 그동안 소각 처리하던 재고 의류를 친환경 마감재로 재활용하는 ‘탄소 제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재고 의류를 고압 압축해 인테리어 마감재인 섬유 패널로 만들어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닥스는 중고 패션 플랫폼 어플릭시와 손잡고 재고 상품을 새롭게 디자인해 판매해 호응을 얻었다.
온라인 배송에서 포장의 거품을 덜어내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LF는 친환경 포장 시스템 카톤랩을 도입해 스티로폼, 에어백 등을 사용하지 않고 테이프 사용도 줄여 포장 박스 및 테이프, 비닐 등의 사용을 대폭 줄였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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