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방항공
지난 21일 승객과 승무원 132명이 탑승한 중국동방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2분여의 짧은 시간 동안 수직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사고원인을 놓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1일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소속 여객기로 추정되는 비행기가 야산에 수직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된 가운데, 비행기가 조종석이 지면을 향한 채 수직에 가깝게 야산에 추락하는 약 3초간의 모습이 담겼다.

왕야난 중국 항공우주잡지 ‘항공지식’ 편집장은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여객기의 사고 직전 데이터가 특이하고 매우 비정상적이다. 8000여m 상공에서 빠르게 추락했다는 것은 양력(날게 하는 힘)을 잃었다는 뜻으로, 더는 정상적인 비행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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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승객과 승무원 132명이 탑승한 중국동방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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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승객과 승무원 132명이 탑승한 중국동방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 | 연합뉴스

이어 수직 추락에 대해 “비행기가 조종석이나 꼬리부터 추락하는 것은 조종사가 비행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조종사의 모든 행동이 비행기의 상태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조종사가 여객기에 통제력이 있었다면 날개나 보조날개 등을 이용해 활공하거나 비스듬한 각도로 지면에 접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기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데이터에도 8907m 고도에서 비행하던 사고기가 오후 2시20분43초부터 고도가 급격히 낮아졌으며, 속도 역시 빨라졌다.

사고기의 데이터 기록은 오후 2시22분35초까지 기록되다가 고도 983m 이후에는 기록이 사라졌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 전문가는 관찰자망에 “관련 기록이 사실이라면 사고기는 채 2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8000여m를 추락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여객기가 전날 오후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중국 정부는 현장에서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탑승객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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