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인천공항 출국장<YONHAP NO-5962>
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 길이 점차 열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국 수속 중인 해외 여행객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등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해외여행, 패션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 특히 외출하기 좋은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보복소비’ 심리까지 더해져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 길이 점차 열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13일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백신접종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가 발표된 직후인 최근 한 달(3월 11일~4월 10일) 간 해외여행 항공권 및 현지투어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해외 항공권의 판매는 9배 넘게(876%) 급증했고 해외 현지투어 상품 역시 8배(781%) 이상 판매가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항공권 판매량은 3% 증가하는 데 그쳐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해외 여행지도 가까운 곳보다는 먼 나라로 떠나려는 추세가 두드러졌다. 해외 항공권 판매순위를 살펴본 결과 캄보디아, 로스엔젤레스, 하와이 등 비행시간이 6시간이 넘는 곳이 1~3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1∼3위가 오사카, 다낭, 후쿠오카였던 것과 비교된다. G마켓은 “그간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보상심리 탓에 가까운 주변 국가보다는 상대적으로 비행시간이 긴 장거리 여행지를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남성 자켓을 구매하는 고객 모습
신세계백화점에서 한 고객이 남성 재킷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 신세계백화점

패션과 뷰티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선 특히 남성 정장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이달 10일까지 남성패션 장르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했다. 특히 캐주얼의 강세로 급감했던 정장류의 매출이 21.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왔던 결혼식 등이 최근 거리두기 완화로 재개된데다 재택근무 대신 출근을 시작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홈쇼핑에선 뷰티 매출이 상승세다. GS샵의 경우 3월 한달 간 피부·헤어 관리 기기 등의 검색량이 올해 1월 대비 250%나 증가했다. 일상 회복 기대감에 피부, 헤어 등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홈 뷰티 기기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쇼핑업계는 이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뷰티 관련 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홈앤쇼핑은 특히 최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메이크업 상품, 피부관리 등의 상품 편성을 확대한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 등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해외여행을 비롯해 야외활동과 관련한 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과 정부 방침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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