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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전·현직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31·울산 현대)와 정성룡(37·가와사키 프론탈레)이 말레이시아 땅에서 7개월 만에 재격돌한다.
조현우와 정성룡은 15일 오후 6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라킨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는 한국 K리그와 일본 J리그를 대표하는 클럽간의 자존심 경쟁으로 불린다. 울산과 가와사키는 올 시즌 초반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울산은 K리그 1부에서 유일하게 무패(7승2무)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가와사키도 초반 10경기에서 6승2무2패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양 팀은 기본적으로 화력이 좋다. 울산은 리그 다득점 1위(15골)이기도 하다. 올 시즌 레오나르도(브라질·3골) 바코(조지아·2골) 아마노 준(일본) 엄원상(이상 4골) 등 공격수가 골고루 득점에 가세하고 있다. 가와사키도 J리그 1부 18개 팀 중 다득점 2위(15골)다. 간판 골잡이 레안드루 다미앙(브라질·3골)을 비롯해 또다른 브라질 공격수 마르징요(2골)와 치넨 케이(3골)가 주득점원이다.
양 팀 공격수의 가파른 득점 레이스 뒤엔 든든한 방어망이 존재한다. 그 중심엔 전·현직 한국 국가대표 골리앗인 조현우와 정성룡이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 ‘히어로’인 조현우는 올 시즌 초반 8경기에서 5실점 하며 0점대 방어율을 뽐내고 있다. 울산이 센터백 김영권부터 원활한 빌드업 축구를 표방하는 데엔 조현우의 존재가 크다.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주역인 정성룡은 가와사키 전성기를 이끄는 핵심 요원이다. 포항~성남~수원삼성을 거쳐 2016년 가와사키로 적을 옮긴 그는 지난해까지 무려 4차례(2017 2018 2020 2021) 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33경기에 출전해 단 23골만 내주며 경기당 평균 0.69실점의 특급 방어를 펼쳤다. 일본에서 제2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조현우와 정성룡은 지난해 9월 울산문수경기자에서 열린 ACL 16강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친 적이 있다. 당시 울산과 가와사키는 명성에 걸맞게 수준 높은 공격 축구를 주고받았는데 두 수문장의 맹활약을 앞세워 전,후반 연장까지 득점 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조현우가 가와사키의 마지막 키커 슛을 저지하며 울산이 8강에 오른 적이 있다. 그만큼 정성룡과 가와사키는 설욕의 무대로 여긴다. 조현우와 울산은 다시 한번 가와사키 벽을 넘겠다는 각오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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