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2020~2021시즌 V리그 시상식. 제공 | 프로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별들의 축제. 그중 왕별은?

별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8일 오후 3시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21~2022 V리그 시상식을 개최한다. 신인선수상을 비롯해 베스트7, 그리고 대망의 최우수선수(MVP) 등 각종 트로피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MVP다. 별 중의 별을 가리는 상이다. 남자부는 KB손해보험 케이타와 대한항공 곽승석이 후보로 떠오른다. 케이타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V리그에 새겼다. 팀은 정규리그 2위지만 개인 성적이 워낙 특출나다. 득점 1위, 공격 1위, 서브 1위 등 모든 공격 부문을 석권했다. 2014~2015시즌 삼성화재 레오가 올린 단일 시즌 최다 득점(1282점)을 뛰어넘었다. 1285점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역대 한 경기 최다 57점까지 쏘아 올렸다. 라운드 MVP는 한 시즌 최다 3번을 받는 등 그의 수상이 과하지 않아 보인다.

경쟁 상대는 곽승석이다. 케이타와 비교해 화려하진 않다. 하지만 팀 기여도를 놓고 봤을 땐 케이타 못지않다. 곽승석은 1위를 확정지은 후 남은 한 경기를 제외, 대한항공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정규리그를 풀로 소화했다(35경기 137세트). 시즌 초반, 정지석의 빈자리를 메운 것도 곽승석이다. 곽승석이 버텨준 덕에 대한항공이 시즌 초반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여러 변수 속 팀이 비행할 수 있도록 묵묵하게 받친 곽승석의 공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통상적으로 V리그는 정규리그 1위 팀에서 MVP를 배출해왔다. 다만 이번만큼은 결과를 알 수 없다. 정규리그 1위 팀에서 MVP가 나오지 않은 시즌은 남녀부 통틀어 2005(1위 도로공사, MVP 현대건설 정대영), 2016~2017(1위 대한항공, MVP 현대캐피탈 문성민), 2020~2021(1위 GS칼텍스, MVP 흥국생명 김연경)로 딱 세 번이다. 개인 활약이 팀 성적을 뛰어넘었다는 평가였다. 정대영은 당시 득점 1위, 팀은 3위였다. 문성민은 당시 팀은 2위였지만, 국내선수 가운데 득점 1위(전체6위)에 올랐다. 김연경 역시 당시 팀은 2위였지만 공격 1위,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1위(전체6위)등으로 팀 성적을 상쇄했다. 케이타가 네 번째 사례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여자부는 이변이 없는 한 양효진(현대건설)이 가장 유력하다. 센터 중 유일하게 득점 TOP10(7위)에 올랐다. 이는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국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속공 1위, 블로킹 1위 등 ‘효진건설’이라 불릴 정도로 팀에 기여한 바가 크다. 더군다나 현대건설은 역대급 시즌을 소화했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MVP 수상 이후 2년 만에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을까.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선수상은 남녀부 모두 2파전이다. 남자부에서는 양희준(KB손해보험)과 박승수(OK금융그룹), 여자부는 이윤정(한국도로공사)과 정윤주(흥국생명)가 트로피를 놓고 경합한다. 또 하나 주목되는 건 MVP와 신인왕이 한 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프로 출범 이후 한 팀에서 MVP와 신인상이 동시 배출된 적은 2005~2006시즌 흥국생명이 유일하다. 당시 김연경이 MVP와 신인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케이타와 양희준이 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만큼 KB손해보험이 두 번째 사례가 될지 시선이 모인다.

kk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