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국립축산과학원 부지 내에 있는 반송. 제공=수원시

스포츠서울│수원=좌승훈기자.경기 수원시는 구 국립축산과학원에 있던 반송(盤松) 1주를 시 최초 민간공원으로 조성되는 ‘영흥공원’에 18일 옮겨심었다.

이날 옮겨심은 반송은 국립축산과학원이 지난 1969년 4월 수원시로 이전하고, 이듬해 당시 국무총리였던 정일권 총리 방문 기념식수다.

이 반송은 국립축산과학원이 2015년 전북 완주로 이전한 후에도 그 자리에 남았는데, 수령은 60년 이상이고, 높이 4.5m, 수관폭(樹冠幅)은 8m다.

조경적으로 가치가 있는 우량 수목이고, 역사성·희소성도 있지만 이식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지 못했다.

시는 가치가 높은 명품 반송을 의미 있는 장소에 옮겨심을 방안을 고민했고, 한국농어촌공사·영흥공원 민간사업자와 협의해 시 최초의 민간공원인 영흥공원에 식재하기로 했다.

구 국립축산과학원에 있는 반송을 이송하기 위해 뿌리를 묶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수원시

한국농어촌공사는 2억 원 이상 가치가 있는 반송을 시에 기증하고, 민간사업자는 이송 비용을 기부하기로 했다.

시는 15일부터 17일까지 굴취·분뜨기·전지 작업 등을 했고, 18일 새벽 반송을 영흥공원으로 운반해 식재했다.

영통구 원천동 303번지 일원에 있는 영흥공원은 1969년 6월 공원시설로 지정된 근린공원이다. 수목원과 공원 등을 조성하는 영흥공원 민간개발 조성사업은 오는 8월 마무리된다.

시 관계자는 “시 최초의 민간공원에 수원의 역사가 담긴 반송을 이식하면 나무에도 좋고, 역사적인 가치도 있다고 판단해 이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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