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3주 연속 보합<YONHAP NO-4667>
올해 들어 대단지보다 저렴한 소규모 단지의 매매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올해 들어 소규모 아파트 단지의 매매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규모 단지의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전국에서 5만5704건의 아파트 매매가 이뤄진 가운데 300가구 미만의 소단지 아파트 거래는 23.5%(1만3106건)를 차지했다. 소단지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20년 16.8%에서 지난해 20.1%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3.5%까지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 기록이다. 반면 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 매매 비중은 22일 기준 올해 처음 한 자릿수인 9.4%로 떨어졌다.

이는 아파트 시장이 극심한 거래 절벽에서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저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소규모 단지는 통상 대단지와 비교해 주거 선호도가 낮기 때문에 매매가가 저렴한 편”이라며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강화된 대출 규제 지속 등이 맞물리면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 매수에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규모 단지의 공급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전국 300가구 미만 아파트의 가구 비중은 2006년 22.9%에서 지난해 18.1%로 15년 연속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18.0%로 더 내려왔다. 공급이 줄어든 반면 매매 수요가 늘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대표적으로 202가구 규모인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우암센스뷰아파트 전용면적 84.794㎡는 지난 18일 3억1000만원(15층)에 팔려 이 면적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매매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9일 대선 이후 이달 22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 총 1383건 가운데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총 547건으로 전체의 39.6%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인 33.9%에 비해 5.7%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제한되는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같은 기간 23.0%에서 22.8%로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을 아예 받을 수 없는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16.3%에서 14.7%로 감소 폭이 더 컸다.

전문가들은 6억원 이하의 저가, 소단지 아파트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선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부담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 수석연구원은 “차기 정부에서도 최근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서 대폭의 완화를 기대하기 어려워 소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저가 아파트 매수 경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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