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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상습 도박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던 그룹 S.E.S. 출신 슈가 연예인 생명을 건 도박을 시작했다. 참회의 눈물을 쏟았고, 도박 중독자를 돕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의 진심에 대중도 동하는 분위기였다. 적어도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후원금에 보답하고자 춤을 추기 전까지는 그랬다.

슈는 25일 인터넷 방송 플랫폼 플렉스TV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저의 잘못된 판단과 어리석은 행동을 계속 많이 뉘우치고 있다. 너무나 경솔하고 너무나 무지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보여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멤버 바다, 유진이 힘을 보탰다는 점 역시 ‘스타다큐 마이웨이’와 흡사했다. 이들은 슈의 방송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바다는 슈의 SNS에 “예쁘게 봐주세요. 슈 옆에서 힘이 돼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슈는 인터넷 방송을 택한 이유에 대해 “편집 없이 라이브로 소통하고 싶었다”고 했다. 완전체 방송을 원한다는 팬의 채팅에는 “멤버들한테 민폐를 끼쳤다. 아직 저 자신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향후 인터넷 방송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은 숨기지 않았다.

더 나아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홍보대사가 되어 적극적으로 도박 예방에 힘쓰고 싶다고 했다. 앞서 “2018년 후반 지인의 꾐에 빠져 처음으로 시작했던 도박이 점차 규모가 커졌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도박에 몰두하게 됐다. 이로 인해 십수 년간 연예인 생활로 모아뒀던 제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날리고 빚더미에 앉아 패가망신 수준에 이르게 됐다”고 허심탄회하게 고백했던 그의 소망은 진정성 있게 들렸다.

그러나 슈는 사죄에 그치지 않았다. 이는 가슴골이 깊이 파인 의상에서 짐작할 수 있었다. 후원금을 받은 그는 일부 BJ처럼 보답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췄다. S.E.S. 막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그가 택한 소통법이었다. 방송 직후 이 같은 행보가 그를 지지하는 멤버들에게도, 나이가 어린 자녀들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물론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높다. SNS 댓글창에서는 “사랑한다. 자랑스럽다”, “누가 뭐래도 응원하겠다”, “행운을 빈다”, “방송 챙겨보겠다” 등의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돈벌이에 급급해 성급하게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견 역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그의 복귀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슈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수차례에 걸쳐 7억9000만원의 규모의 도박을 한 혐의로 2019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그가 소유한 건물 세입자 일부가 계약이 끝난 뒤에도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사실도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플렉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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