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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몸값’이 뛰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평년을 밑돌면서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2분기 수도권에서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오피스텔은 총 8392실 규모다. 지난해 2분기 대비 26.19% 감소한 수치다. 특히 전용 60㎡ 초과 중대형 타입 분양은 1246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5년간 2분기 평균 분양물량(1662실)과 비교해 25.1% 줄어든 규모다.
통상적으로 2분기가 분양 성수기임을 고려하면 분양물량이 기대치를 한참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에도 수도권에는 오피스텔 4058실이 분양돼 최근 9년 사이 1분기 분양물량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수도권 지역 중대형 타입 오피스텔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분양물량은 큰 폭으로 줄어들 예정이어서 청약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수도권의 전용 60㎡ 이상 타입 경쟁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총 123실 분양에 1만1683개의 청약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94.88대 1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총 1929실이 공급됐고, 6만1612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은 31.93대 1 수준이었다.
부동산 업계는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이 최근 소형 아파트 대신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거 몰리며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오피스텔은 당첨 이후에도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 요건을 유지할 수 있어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의 주거 사다리로 활용되고 있다. 더욱이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 규제에서 자유로워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거주지 제한, 주택소유 여부 등과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수도권 중대형 오피스텔의 몸값 상승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 2020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년 간 14.74% 상승했다. 이 가운데 특히 가족단위 주거가 가능한 전용 60㎡ 초과 중대형 타입의 매매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기간 전용 60㎡~85㎡ 이하 오피스텔 매매가는 27.97%, 전용 85㎡ 초과 오피스텔은 30.85% 뛰었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임대차시장 안정을 위해 임대사업자 등록 시 주거용 오피스텔을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 주택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소형주택의 범위를 확대하고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을 덜어 민간임대 물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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