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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배우 최진혁, 방송인 함소원이 돌아왔다. 자숙기간을 가지며 속죄했다고 한다. 이들이 말하는 ‘자숙’과 ‘속죄’의 뜻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사전적 의미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최진혁은 2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출연했다. 그는 배우 임원희, 정석용과 함께 경북 영덕을 찾았다. 약 8개월 만에 등장한 그를 본 MC들은 “오랜만”이라며 반색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냉담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 불법으로 영업 중이던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갖다가 적발됐다. 그로부터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스리슬쩍 얼굴을 비춘 그가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기회를 준 제작진에게도 비판이 쏟아졌다.

방송 직후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다시 이렇게 모습을 비춰도 될지 많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며 “조금씩 갚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항상 저와 제 주변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사과문 형식을 빌렸지만 사실상 향후 복귀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함소원은 지난해 4월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에서 공개한 중국 시부모의 개인 별장, 중국 신혼집 등을 조작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여파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던 프로그램은 폐지에 이르렀다. 초유의 사태였다. 이밖에도 파오차이 논란, 여론 조작설 등으로 입길에 올랐다.

이후 약 1년 만인 24일, 그는 채널S 예능프로그램 ‘진격의 할매’에 출연했다. 그리고 자연임신한 둘째를 유산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논란에 대해서는 “대처가 미숙했다”고 말했다. 시어머니는 그가 악성 루머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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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연이어 논란을 일으켰던 그가 자신의 가정사로 면죄부를 얻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 가운데 함소원은 개인 SNS에 “작년에는 많이 아팠다. 그 슬픔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며 “제가 부족해서 준비가 아직 안 돼서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남겼다. 논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두 사람의 복귀를 둘러싼 여론은 좋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함소원은 꾸준히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한 것은 물론, 다이어트보조제 등을 팔아왔다. 이에 이들의 자숙은 휴식과 다를 바가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슈가 잦아들 때까지 방송을 쉬었을 뿐, 진심으로 반성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방송가가 그들에게 재기의 장을 마련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지상파 방송사의 예능 PD는 26일 스포츠서울에 “화제성 때문만은 아니다. 물의를 일으킨 사람을 출연시켜서 얻은 화제성은 결코 좋지 않다”며 “예능은 출연자의 다른 캐릭터를 발견하거나 만들어주기 용이하다. 그 사람의 진솔한 모습도 나오지 않나. 연예인 입장에서도 인간미를 보여주면서 반전을 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이 비호감인 사람을 마냥 비호감으로 비치게 놔두는 경우는 드물다. 대놓고 돌을 던지라고 판 깔아주는 프로그램은 없을 것이다. 위험성이 크다”며 “애당초 악질인 출연자는 섭외하지도 않는다. 다만 바닥까지 떨어진 이들을 리얼리티로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 DB, 채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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