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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축구국가대표 ‘벤투호’가 삼바군단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 한 골 뒤진 채 마쳤다. 그러나 ‘붙박이 원톱’ 황의조가 상대 베테랑 수비수 티아고 실바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드는 화려한 터닝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한국이 브라질과 A매치에서 득점한 건 20년 만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브라질과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을 1-2로 뒤지면서 끝냈다. 전반 6분 만에 히찰리송(에버턴)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30분 황의조(보르도)가 동점골을 넣었다. 그러나 전반 42분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게 페널티킥(PK) 추가골을 허용했다.
브라질을 상대로 이전보다 수비에 역점을 두면서 추구하는 빌드업을 강조한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의조를 최전방에 두고 좌,우 윙어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턴) ‘두 프리미어리거’를 예상대로 내보냈다. 황인범(FC서울)을 2선 중앙에서 지원사격하게 했고, 정우영(알 사드)과 백승호(전북)를 투 볼란치로 내세웠다.
브라질은 전날 미니게임 훈련 중 발등을 다친 네이마르가 선발 출격, 히찰리송과 최전방에 포진했다.
브라질은 예상대로 강한 전방 압박과 양질의 침투 패스로 초반부터 한국을 흔들었다. 중심엔 단연 네이마르였다. 킥오프 2분 만에 네이마르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정교한 프리킥을 차 올렸다. 티아고 실바가 달려들어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네이마르는 전반 4분에도 절묘한 원터치 패스로 루카스 파케타의 왼발 슛을 끌어냈다. 골키퍼 김승규가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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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브라질은 결국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해냈다. 알렉스 산드로가 공격에 가담해 한국 수비 동선을 읽고 재치 있게 페널티 아크 왼쪽을 파고들었고, 중앙으로 낮게 깔아찼다. 프레드가 논스톱 슛을 시도했는데, 골문 앞에 있던 히찰리송이 발을 갖다 대 골문을 갈랐다.
이르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11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 홍철의 패스를 받아 첫 슛을 시도했는데 브라질 수비 맞고 흘렀다. 이 공을 황인범이 이어받아 오른발 중거리 슛을 브라질 수문장 에베르통이 몸을 던져 쳐냈다. 초반 실점했으나 경기 템포에 적응해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브라질도 곧바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맞섰다. 한국은 패스 실수가 종종 나왔다. 전반 25분엔 백승호가 수비 지역에서 볼 제어 실수를 범했다가 네이마르에게 실점 위기에 몰렸는데 수비진이 재빠르게 커버해 대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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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뒤 기회였다. 한국은 전반 30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의 전진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문전에서 세계 정상급 수비수 티아고 실바가 막아섰으나 등을 지고 한 템포 빠른 오른발 터닝 슛으로 마무리했다.
상암벌을 가득메운 6만여 만원 관중은 환호했다.
황의조에겐 매우 중요한 득점이었다. 그는 지난해 6월5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이후 1년째 A매치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마음 고생을 털어내는 시원한 득점포로 벤투호 출범 이후 최다골(14골) 공격수 위용을 뽐냈다. 또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A매치에서 골을 넣은 건 지난 2002년 11월20일 서울에서 설기현, 안정환이 득점한 뒤 2-3으로 패한 뒤 20년 만. 그 이후 한국은 지난 2013년과 2019년 각각 서울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브라질을 상대했는데 0-2, 0-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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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40분 네이마르에게 PK 추가골을 내줬다. 앞서 이용이 상대와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볼 경합 중 산드로를 넘어뜨린 장면이 비디오판독(VAR)으로 잡혔다. 주심은 PK 스폿을 찍었고, 네아마르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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