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표절 논란에 휘말린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한다.

유희열은 18일 소속사 안테나를 통해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프로그램과 제작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주까지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상황을 보며 제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됐다. 지난 시간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감히 헤아리지 못할 정도”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저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하며 외면하지 않겠다. 음악을 아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한편, 유희열은 최근 ‘유희열의 생활음악’ 두 번째 트랙 ‘아주 사적인 밤’이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과했다. 그러나 원곡자 류이치 사카모토는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2013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발표된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과 그룹 퍼블릭 어나운스먼트의 ‘보디 범핀(Body Bumpin)’, 2002년 발매된 성시경의 노래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와 1998년 록밴드 안전지대 멤버 겸 싱어송라이터 타마키 코지가 발표한 곡 ’해피 버스데이’가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후 유희열이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졌다. 결국 그는 새 앨범 발매를 취소하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방송을 쉬어간다.

이하 유희열의 공식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유희열입니다.

우선 긴 시간 동안 저와 관련한 논란으로 피로감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의 방송 활동에 대한 결정은 함께하고 있는 제작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인 만큼 늦어진 점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상황을 보며 제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감히 헤아리지 못할 정도입니다.

저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입니다.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습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끝까지 애써주신 제작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프로그램과 제작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까지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려 합니다.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남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저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하며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음악을 아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긴 시간 부족한 저를 믿어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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