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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왼쪽에서 첫 번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승리했지만 찝찝함을 남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홍콩과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2연승에 성공한 대표팀은 대회 4연패를 향한 발걸음을 계속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파격에 가까운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1차전 중국(3-0 승)전과 비교하면 11명 전원이 바뀌었다. 선발로 출격한 3명(송범근 이기혁 이재익)과 후반 투입된 김주성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조영욱, 강성진, 김동현은 A매치 선발 데뷔전이었다. 이적을 위해 소집 해제된 황인범을 비롯해 나상호, 권경원, 김진수 등 주축들 대부분은 휴식을 취했다. 주축 중에는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만이 유일하게 후반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실전에서 발을 맞춰보지 못한 탓에 벤투호는 최약체 홍콩을 맞아서도 다소 고전했다. 홍콩의 강한 전방 압박에 패스 미스가 자주 나왔다.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후방 빌드업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답답한 흐름을 깬 건 2003년생 대표팀 막내 강성진이었다. 강성진은 전반 17분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쏘아 올렸다. 후반에도 공격은 답답했다. 후반 28분 김진규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홍철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후반 35분에는 홍철의 크로스를 강성진이 다이빙 헤더로 돌려놔 멀티골을 작성했다.

물론 수확 거리는 있었다. A매치 2경기째를 소화하는 2003년생 막내 강성진은 경기 내내 돋보였다. 특유의 드리블과 돌파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득점은 물론 과감한 플레이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2000년생 이기혁도 2~3선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구실을 해냈다. 여러 차례 정확한 전환 패스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벤투호는 오는 27일 최종전에서 일본과 만난다. 홍콩전에서 주축들 대부분을 아낀 만큼, 총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역시 국내파로 꾸려졌지만 1차전에서 홍콩을 만나 6골을 폭발시키는 화력을 발휘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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