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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선수단이 30일 부산전에서 승리한 뒤 단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FC안양엔 ‘실리’와 ‘위닝 멘탈리티’가 있다.

이우형 감독이 이끄는 안양은 3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36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정석화의 동점골에 힘입어 1-0으로 신승했다. 승점 59를 확보한 안양은 2위 자리를 지켜냈다. 2경기를 덜 치른 대전하나시티즌(승점 53)과 격차는 2경기다. 14경기 무패(9승5무) 행진도 이어갔다.

의미 있는 승리였다. 이날 안양은 제대로 된 라인업을 꾸리기가 힘들었다. 무엇보다 기존 스리백 자원들이 모두 이탈했다. 이창용과 박종현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고, 백동규는 컨디션 난조로 명단엔 포함됐으나 끝내 뛰지 않았다. 이 감독은 기존에 출전 시간이 적었던 윤준성과 연제민 그리고 측면 수비수 정준연을 스리백으로 구성했다. 몇 차례 위기는 있었으나, 부산의 공격을 끝까지 막아내 무실점 경기를 만들었다.

공격진도 마찬가지였다. 조나탄이 출격했지만, 그는 부상에서 회복한 후 몸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본인 의지가 커 주장 완장까지 자처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여기에 아코스티는 35라운드 김포FC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 뿐만 아니라 이 감독은 출전 시간이 많았던 안드리고, 백성동, 김동진 등을 벤치에 앉혔다. 과감한 선택이었다. 대신 출전한 정석화가 극적인 순간에 안양 이적 후 데뷔골을 터트리며 이 감독을 웃음 짓게 했다.

분명한 위기 속에서 안양은 ‘실리’를 챙겼다. 안양의 이날 볼 점유율은 39.7%에 불과했다. 점유율은 내줬지만 12개의 슛, 4개의 유효 슛을 기록했다. 부산(3회)보다 유효 슛이 더 많았다. 또 분명한 ‘위닝 멘탈리티’도 보여줬다. 안양은 지난 6월 광주FC(0-4 패)전 이후 두 달 넘게 패하지 않고 있다. 8월 한 달로 기간을 좁혀도 4승2무다. 이 기간 실질적인 순위 경쟁 상대인 경남FC, 부천FC, 대전을 모두 상대했다.

무엇보다 9월엔 광주~충남아산~대전으로 이어지는 3연전이 기다린다. 시즌 전체를 놓고봐도 이보다 더 중요한 일정은 없다. 모든 전력을 쏟아야 한다. 안양은 로테이션을 통해 주전들의 체력을 아끼는 동시에 벤치 자원들의 가능성도 봤다. 이 감독이 안양에 심은 ‘실리 축구’와 ‘위닝 멘탈리티’가 최대치의 효과를 내고 있음은 분명하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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