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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기자] “재미있고 영광이다. 나 또한 자부심이 생겼다.”
LG 주전 포수 유강남(30)이 후반기 들어 LG 투수들이 보여주고 있는 호투에 뿌듯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LG 투수진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3.41로 리그 2위다. 유강남은 “우리팀 투수들이 후반기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 나 또한 자부심이 생겼다. 마지막까지 이대로 잘 마무리 하고 싶다”고 말했다.
LG 투수진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막강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외인 원투펀치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가 각각 14승, 13승으로 리그 1, 2위를 달리고 있다. 정우영은 홀드 29개로 이 부분 1위고, 고우석도 세이브 33개로 이 부분 1위를 기록했다.
유강남은 “좋은 투수들과 함께 한다는 게 재미있고 영광이다. 최근 2연속경기(8월27·28일 키움 2연전) 완봉승 등 좋은 결과가 계속 생겨서 투수들도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뿌듯해진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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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은 31일 잠실 NC전 출장으로 프로통산 1000번째 출장 기록을 세웠다. 경기에 앞서 LG 류지현 감독은 유강남에 대해 “최근에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벤치 쪽을 보다가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하지 않으면 본인이 올라가 투수를 안정시킨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유강남은 “정규시즌 32경기 남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가 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투수들의 불안정한 템포를 일찍 끊어주고 싶었다. 상대팀에 흐름을 넘겨주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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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날 3회초 NC 양의지가 타석에 들어서자 LG 선발 이민호와 야수들에 수비 작전을 지시한 상황을 들려줬다.
유강남은 “여기가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이)민호에게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양의지 선배가 노리고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야수들에게는 굳이 승부를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를 보냈다. 양의지를 피해 가려했는데 땅볼이 나와 이닝을 종료시킬 수 있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날 승리에 대해서는 “최고로 믿을 수 있는 우리 불펜 투수들이 5.1이닝을 완벽하게 던져주며 승리를 이끌어냈고, 고우석이 깔끔하게 마무리해줬다. 포수 유강남이 백점짜리 리드로 승리를 이끌었다”며 출전한 8명의 투수들과 이들을 이끈 포수 유강남에 공을 돌렸다.
유강남은 “(이)민호가 오늘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대량 실점을 하지 않았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3.2이닝 만에 강판된 후배 투수를 격려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렸다. 리그 1위 SSG와 승차는 6경기로 좁혀졌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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