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6_미스터리 듀엣_5회리뷰

[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미스터리 듀엣’ 존박이 왁스와 특별한 친분을 드러냈다.

지난 5일에 방송된 MBN 음악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리 듀엣’ 5회에서는 존박과 왁스, 린과 최백호, 김태우와 윤희정, 알리와 이창섭이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의 하모니로 보는 이들을 전율케 하는 완전체 무대를 선사했다.

먼저 지난 6월, 깜짝 결혼 소식을 전했던 새신랑 존박은 더욱 달콤해진 목소리로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를 열창했다. 이때 미스터리 싱어로 왁스가 나타나자, 존박은 “뭐야! 누나였어!”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두 사람은 동료 가수 모임에서 만나 2, 3년 전부터 친해졌다며 성별과 나이를 떠난 베프라고 서로를 설명했다.

특히 왁스는 “존박의 연애사를 처음부터 다 알았다”며 “축가는 가장 의미 있는 분이 해주셨다”고 이적을 바라봤다. 이적은 “‘다행이다’를 하면서 울컥한 적이 별로 없는데 존박 씨 결혼식 때 울컥했다”고 회상했고, 존박은 “형의 노래를 듣는데 진심으로 축하하고 잘 살라는 마음이 느껴졌다”며 깊은 우정을 드러냈다. 더욱이 패널로 출연한 홍경민이 원작자 이적보다 ‘다행이다’를 축가로 더 많이 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 사람은 즉석에서 화음을 이뤄 ‘다행이다’를 열창했고, “세 분이 팀 한 번 해주시면 안 될까요”라는 극찬을 받고 환히 웃었다.

다음으로 OST 여왕 린이 송창식의 ‘사랑이야’로 첫 운을 떼자 일동 감탄이 쏟아져 나왔고, 벽 너머에서 역시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묵직한 음색이 들려왔다. 린은 변조된 목소리임에도 누군지 바로 알아채며 눈을 동그랗게 떴고, 이어 낭만 가객 최백호가 얼굴을 드러내자 역대 가장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린 역시 눈물을 훔치며 한달음에 달려가 최백호의 품에 안겼고, 두 사람은 대화하듯 눈빛과 호흡을 맞추며 모두의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린은 “신인 시절 라디오에 같이 출연해 ‘청사포’를 불러주셨는데 그 자리에서 엉엉 울었다. 선배님의 목소리가 그냥 울게 했다”며 “저런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존경하고, 단짝이다”고 두 사람의 인연을 설명했다. 이후 린이 ‘청사포’를 리메이크했음을 언급하자 즉석 듀엣 요청이 쏟아졌고 두 사람은 즉석 반주에 맞춰 ‘청사포’는 물론, ‘그리움은 사랑이 아니더이다’까지 환상의 하모니를 완성, 무대 위를 감성으로 물들였다.

국가대표 보컬리스트 김태우와 미스터리 싱어가 모두 서로의 정체를 예상하지 못하는 가운데 두 사람은 무대 위에서 나훈아의 ‘영영’을 각각 알앤비 보컬과 재즈 무드로 재해석해 넋을 놓고 감상하게 했다. 잠시 후 재즈 보컬리스트 윤희정이 등장해 김태우를 빵 터지게 했고, 김태우는 “제 아내를 소개해 준 분”이라고 윤희정을 다시금 소개했다.

윤희정은 “둘이 서 있는 걸 보니 되게 그림이 어울리더라. 결혼했으면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고, 김태우는 “첫인상부터 마음에 들어 번호를 물어보고 애프터 신청하고 1년이 지나 결혼했다”는 속전속결 결혼담을 밝혔다. 이때 박경림이 윤희정을 바라보며 “선생님께 재즈를 배운 적 있다”는 인연을 전했고, “이 순간을 기다렸다”더니 벌떡 일어서서 허스키한 보이스로 ‘미스티’를 열창해 박수와 폭소를 함께 일으켰다.

마지막 오픈 싱어 알리는 미스터리 싱어와 함께 명곡 ‘바람이 부는데’로 화음을 맞췄다. 벽을 넘어 감정을 전달하던 두 사람, 알리와 비투비 이창섭은 서로를 마주하자 놀라움과 반가움을 담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꼭 잡았고, 패널들은 “매일 함께 리허설한 뮤지컬 남녀 주인공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알리와 이창섭은 대학교 교수와 제자로 만난 사이로, 알리는 “창섭이가 혼자 노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며 “노래를 가르쳤다기보다는 할 수 있는 마음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이창섭은 알리의 ‘365일’로 은사의 고마운 마음에 화답했고, 알리가 그 위에 화음을 쌓으며 오묘하고도 신선한 사제의 무대를 완성했다. 알리는 “제자 중 가장 멋진 친구다. 너무 예의가 발라 아직도 교수님이라고 한다”고 웃었고, 이창섭은 “누나!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가요계에 존재해 주세요”라는 깜찍한 부탁으로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시청자들은 “한 명만 봐도 감격스러운데, 가수들이 둘씩 나와서 듀엣을 하니까 더 소름 돋는다” “매회 숨겨진 명곡들이 많이 나와서 좋아요” “진짜 연습 안 한 거 맞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듀엣 무대다. 대단해”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미스터리 듀엣’은 가수와 셀럽들이 듀엣 상대를 모르는 상태로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교감을 나누다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감동을 안기는 음악 쇼로,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mj98_24@sportsseoul.com

사진 | MBN ‘미스터리 듀엣’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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