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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최대한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슈퍼루키’ 문동주(19·한화)가 프로무대 연착륙을 선언했다. “많으면 두 번 선발등판할텐데, 아쉬움 없는 투구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구체적인 목표도 공개했다.
문동주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재활할 때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어 답답했지만, 차근차근 몸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버텼다. 어깨 상태는 너무 좋고, 모처럼 긴 이닝을 소화했는데도 근육 뭉침이 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대전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슈퍼루키’로 불린 이유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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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1회 흔들린 탓이다. 속구 9개로 상대 테이블세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는데, 이대호를 상대로 변화구 두 개를 잇달아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더블플레이로 급한 불을 끈 문동주는 한동희에게도 변화구만 네 개를 던져 이날 첫 삼진을 잡아냈다. 지난 6월9일 두산전 이후 3개월여 만에 돌아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는데, 곡절은 있었지만 산뜻하게 출발한 셈이다.
그는 “1회에는 속구 제구가 안됐다. 오랜만의 등판이기도 했고, 긴장을 조금 했다”면서도 “다음 등판에서는 이런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더 집중하겠다”고 자신했다. 티끌만 한 오점도 남기지 않겠다는 패기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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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모자를 벗어 인사한 문동주는 “어릴 때부터 존경한 선배님이어서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인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사 1,3루여서)무조건 땅볼을 유도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어서 이대호 선배님과 대결에 의미를 둘 여유가 없었다”며 웃었다. 집중력이 남다르다는 점이 도드라진 장면인 셈이다.
재활 전보다 속구에 대한 자신감이 강해졌다. 그는 “프로 선배님들은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 고교 때는 실투해도 파울이 됐는데, 프로 선배님들은 확실히 달랐다”며 “어깨 상태도 좋고, 훈련도 충실히 해서인지 시즌 초반보다 속구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속구를 믿고 자신있게 던져야 변화구도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활 기간 동안 같은 구종을 던져도 타이밍을 빼앗는 방법에 골몰했고, 커맨드를 강화해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속구에 자신감을 가진 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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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즐거운 만남도 기다리고 있다. 한화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서울고 에이스 김서현(18)을 지명했다. 미래의 원투펀치가 될 강속구 투수다. 문동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축하한다고 먼저 연락했다. 나보다 뛰어난 선수이니 많이 배우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프로에 입단해도 너무 많은 것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원래 갖고 있던 것들을 완벽히 가다듬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선배로서 느낀 팁을 전수했다.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본 문동주는 “복귀전에서는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는데, 다음 등판에서는 좋은 투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슈퍼루키의 시즌은 이제 시작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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