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공격을 시도하는 김수철 (출처 라이진FF)
김수철이 오기쿠보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 | 라이진FF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압도’라는 말밖에 형용할 수가 없었다.

지난 25일 일본 사이타마현 슈퍼 아레나에서 라이진 38이 열렸다. 힘과 기술, 타격과 그라운드, MMA 센스 등 파이터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로드FC 페더급 챔피언이 김수철(31·로드원주짐)이 일본 라이진 그랑프리 우승자인 오기쿠보 히로마사(34)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이기고 일본 원정을 성공리에 마쳤다.

7년 만에 대한해협을 건넌 김수철은 일본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 속에 등장한 오기쿠보에 맞서 특유의 차분함을 잃지 않은 냉정한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1라운드는 오기쿠보의 로블로 반칙으로 김수철의 낭심이 타격을 받았다. 비록 오기쿠보가 경고받았지만 점수와는 상관이 없어 김수철이 불리하게 경기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문홍 로드FC 회장을 비롯한 세컨드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김수철은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며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이끌었다. 스탠딩 타격에서 치열한 난타전이 일어났지만, 유효타는 김수철이 앞섰다. 특히 보디에 묵직한 주먹을 얹으며 오기쿠보의 체력을 저하했다.

2라운드는 완벽한 김수철의 라운드였다. 오기쿠보를 몰아붙이며 코너 상황에서 연타로 다운을 끌어냈다. 니킥도 여러 차례 성공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머리를 향한 니킥이어서 오기쿠보의 데미지는 점점 쌓여갔다.

김수철의 거친 공격에 오기쿠보의 얼굴이 피로 물들어 닥터 체크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김수철은 기습적인 태클도 연이어 성공시키며 포인트 싸움도 유리하게 전개해 뛰어난 경기 운영도 보여줬다.

마지막 라운드도 마찬가지였다. 3라운드 초반에 오기쿠보의 초크에 걸리기도 했지만, 순식간에 포지션을 역전시키는 순발력을 보여줬다. 오기쿠보는 열세임을 알아차리고 타격과 태클을 수없이 시도했지만, 김수철은 완벽한 디펜스로 철저하게 차단했다.

결국 경기가 끝난 뒤 심판들은 김수철의 손을 들어줬다. 심판 3명 모두 김수철의 승리로 판정, 김수철은 7년 만의 라이진 대회 출전을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마무리했다.

상위 포지션에서 공격하는 김수철 (출처 라이진FF)
김수철이 오기쿠보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 | 라이진FF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둔 김수철 (출처 라이진FF)
오기쿠보에게 판정승한 김수철 사진 | 라이진FF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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