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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최종병기에서 북한 아이유, 그리고 이번에는 첫사랑의 아이콘이다.
배우 박세완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폐암선고를 받고 첫사랑을 찾아나서는 세연의 여고생 시절을 맡아 관객의 시선을 훔친다. 올 초 OTT 왓챠의 ‘최종병기 그녀’, 올 여름을 강타한 영화 ‘육사오’에 이어 다시금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섰다.
극중 세연은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을 간직한 인물이다. 단짝 친구를 따라 방송반에 갔다가 동아리 선배 정우(옹성우)에게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비오는 날 독서실 앞에서 함께 우산을 쓰고,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에 참여하기 위해 함께 서울행 버스에 오른 오빠, 그리고 서울 덕수궁 돌담길을 나란히 걸으며 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잎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모습은 풋풋함 그 자체다.
“‘첫사랑의 떨림’에 무조건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오로지 상대역인 옹성우 씨만 바라보며 집중했다. 극중 세연이가 정우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한 것처럼 학창시절 짝사랑에 빠졌을 때 혼자 ‘그린라이트’라고 생각하다 이불킥한 경험을 떠올리기도 했다.”
부산 출신인 박세완은 전라도 목포 출신인 세연 역을 위해 전라도 사투리 연습에 매진했다. 앞서 영화 ‘육사오’에서 수준 높은 평양 사투리를 선보였던 그는 “전라도 사투리 난이도가 가장 높았다”고 고백했다.
“북한 사투리를 배울 때는 관객 중 북한 사투리를 정확하게 아는 분들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전라도 사투리는 쉽지 않았다. 내가 쓰는 경상도 억양과 포인트가 달라서 촬영 들어가기 직전까지 녹음본을 귀에서 놓지 않았다.”
뮤지컬 영화인 만큼 춤과 노래 연습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었다. 박세완은 “KBS드라마 ‘땐뽀걸즈’ 촬영할 때만 해도 내가 에이스라고 생각했다. 춤 좀 춘다고 생각했는데 옹성우 씨를 만난 뒤 그 생각을 반성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평소 뮤지컬 출연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며 “이제 뮤지컬은 버킷리스트에서 지우려고 한다. 무대 위에서 직접 노래 부르는 건 노래방에서 이루겠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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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 응원에 힘나...“엄마가 엄마보다 염정아 선배와 닮았다고 해”
박세완의 극중 역할은 염정아가 연기한 세연의 젊은 시절이다.
박세완은 “류승룡 선배와 옹성우 씨가 종종 두 사람이 닮았다고 하셨다. 염정아 선배님과 닮았다는 말은 내게 큰 자신감을 줬다”며 “실제로 선배님과 닮고 싶다는 마음에 (선배님의) 웃는 모습을 보고 거울을 보며 연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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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외모를 닮았다는 평가 외에도 염정아의 연기 칭찬 역시 자신감을 안겼다.박세완은 “첫 시사 뒤 선배님이 문자로 밤에 ‘사랑한다. 말갛고 예쁘게 연기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문자를 받은 뒤 나도 모르게 울 뻔 했다. 나를 언급한 기사도, 메시지도 모두 캡처해뒀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딸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게 낙이라는 부산 부모님은 박세완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박세완은 “엄마는 예고편을 본 뒤 ‘엄마보다 염정아 선배를 더 닮았네’라고 말하곤 한다. 요즘은 아예 나로 빙의해 ‘인생은 아름다워’ 홍보 일선에 나섰다. 백화점에서 일하시는데 직장과 아파트 단톡방 등에 엄청 홍보하신다. 표도 직접 사서 돌릴 것 같다”고 배시시 웃었다.
1994년생, 올해 우리 나이로 스물아홉인 박세완은 곧 서른을 앞두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교복을 입기 싫었지만 이제는 입을 수 있을 때까지 교복을 입고 싶다”며 “관리를 잘 해 볼 테니 역할이 왔으면 좋겠다. 다만 교복입는 역을 많이 해서 차기작에선 교복을 벗고 싶다. 30대의 박세완이 기대된다”고 눈을 반짝였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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