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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현승이 은퇴를 결정했다. 지난 2015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이 확정된 후 포효하고 있는 이현승의 모습.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두산 이현승(39)이 유니폼을 벗는다. 전날 오재원(37)의 은퇴식이 있었는데 하루 만에 또 한 명의 ‘왕조의 주역’이 떠난다.

두산은 9일 “베테랑 좌완 투수 이현승이 17년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현승은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산고-인하대 출신 이현승은 2006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2010시즌부터 두산의 핵심 불펜 자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2015시즌 마무리로 변신해 3승 1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를 찍으며 V4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당시 한국시리즈 5차전 ‘헹가래 투수’가 이현승이었다. 오재원은 8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기억나는 순간을 꼭 하나 꼽자면 첫 우승 때다. 그때 (이)현승이 형의 마지막 공이 들어가는 궤적까지 다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2016시즌 통합 우승 당시 뒷문을 책임진 것도 이현승이었다. 56경기에서 25세이브를 수확하며 두산 왕조의 시작을 알렸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우타자 몸쪽으로 과감히 찔러넣는 공격적인 투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투수조 최고참이기도 한 이현승은 1,2군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국제무대에서는 2015 프리미어12 대표팀 마무리를 맡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671경기 827.2이닝, 47승 44패 89홀드 56세이브, 평균자책점 4.47이다.

이현승은 “두산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구단주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선후배 동료들, 프런트에 너무 감사드린다”며 “언제나 열성적인 응원을 해주신 팬들 덕분에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늘 그라운드 곁에서 두산을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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