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새끼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출처 | 채널A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곧 초등학생이 되는 딸에게 시도때도 없이 젖을 먹이는 사연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발육이 정상적인 아이지만 매일 같이 젖을 먹이고 업고 다니는 등 엄마와 딸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모습이 드러나며 스튜디오를 경악스럽게 했다.

14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다 큰 아이에게 젖을 주는 어머니와 딸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엄마는 금쪽이와 외출 중 수유실에 들러 아이에게 젖을 물렸다.

집에 와서도 아이가 “엄마”를 부르면 수시로 젖을 물렸다. 잦은 수유로 가슴에 상처가 나고 아픈 상태였지만, 단유의 시기를 놓쳤고 아이의 집착도 커졌다.

금쪽이는 밤에 잘 때도 엄마 옆에 붙어 젖을 빨았는데 신생아 수준으로 6번이나 수유를 해야했다. 벌써 6년째 반복되는 일상.

6살인데도 3살처럼 구는 아이의 모습에 남편은 “젖을 끊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했으면 안 찾을 걸 결국 당신이 의지가 없는 거다”라며 아내를 나무랐다.

외동딸을 키우느라 애면글면하는 딸을 보며 친정 어머니도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금쪽이 엄마 역시 외동딸이었다.

친정 어머니는 “다 네 탓이야. 과잉으로 해가지고. 젖을 오래 먹여서 애를 버렸어. 넌 (애가 힘들닥고) 유치원도 끊고, 학습지도 끊고 뭐 어쩌자는 건데”라고 말했다.

주변 사람의 말에 자책하던 엄마는 “엄마가 늘 바빴잖아. 나는 유치원 다닐 때도 버스타고 다녔어. 결혼해서 애 낳아 보니까 난 계속 옆에 있어주고 싶더라”고 말했다.

외동딸인 금쪽 엄마를 독립적으로 키웠던 친정 엄마는 그런 영향으로 딸이 금쪽이에게 더 매정하질 못한가 싶어서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는 왜 금쪽이가 하는 모든 요구를 들어주시냐? 혹시 거절하면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그러냐”고 물었다.

엄마는 “금쪽이가 밖에서 친구들에게 환영을 못받는 것 같아서 나에게도 거부 당하면 얘가 마음 둘 데가 어디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나라도 쉼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엄마의 지나친 사랑으로 금쪽이는 엄마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하는 여섯살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도 사실.

오 박사는 “양육의 궁극적 목표는 독립과 자립이다. 사람은 분리 개별화를 통해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하는 거고, 사실 태어날 때부터 이게 시작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탯줄을 잘라내고, 젖을 떼고, 걸어 나가고, 이 모든 것이 아이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거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면의 힘을 기른다. 스트레스를 받고 고통받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아이의 이런 성장과정을 방해하는 것이 엄마라고 지적했다. 엄마가 아이와 분리되는 걸 아이보다 더 힘들어하는 것같다는 분석이었다.

오 박사는 “엄마 쪽이 아이와 떨어지는 게 더 힘든 것같다. 엄마가 용기를 내고 변화해야 한다”라고 격려했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