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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배우 임세미에게 ‘위기의 X’는 결혼지침서다.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위기의 X’(김정훈 감독)는 주식 폭락에 집값 폭등, 권고 사직까지 맞은 ‘a저씨’(해당 드라마에서 아저씨를 지칭하는 표현) 윤대욱(권상우 분)의 이야기로 중년 남성이라면 한 번쯤 고민할 법한 요소를 재치있으면서 공감 가득하게 녹였다. 극중 임세미는 윤대욱의 든든한 응원군이자 사랑스러운 아내 미진으로 분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첫 작품인 ‘위기의 X’ 촬영을 마친 임세미는 “숏폼의 매력을 새롭게 느꼈다. 새로운 플랫폼을 마주해서 재밌었다”며 “어디서 반응을 봐야 할지 몰랐는데, 요즘 유튜브로 검색한다더라. 다행히 리뷰들이 좋았다. 역시 우리가 현장에서 느꼈던 부분을 시청자들도 같이 느끼고 있구나 싶었다”고 안도했다. 그러면서 “‘위기의 X’를 ‘하이킥 시리즈’처럼 현실 시트콤으로 만들고 싶다. 시즌2로 또 뵐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임세미는 이번 작품으로 첫 코미디에 도전했다. 부담이 됐다는 그는 “극의 긴장을 풀어주고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은 해봤지만, 전체적으로 코미디 장르를 이끌어 본 적이 없어서 부담이 됐다”며 “굳이 코미디 연기를 하려 하지 않고 절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연기했다”고 연기에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인기 웹소설 작가를 꿈꾸는 미진은 ‘a저씨’에게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통 큰 아내이다. 미혼인 임세미는 유부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주변 친구 부부들을 관찰하고 조언을 구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훗날 결혼할 때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혼은 아직 안했지만 나중에 내 남편한테 이럴 거 같다 싶을 정도로 내 모습이 많이 투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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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미디 장르의 대가’이자 연기 선배인 권상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격의없이 대해야 하는 부부 연기가 부담도 됐다는 그는 “나한텐 연예인이고 대선배님이셔서, 어떻게 감히 파트너로 일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처음 보자마자 ‘내가 알던 오라버니인가?’ 싶을 정도로 편하게 대해주고 격 없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현장에서 터울을 느낄 새가 없을 정도로 편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배우로서도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충실하게 매 현장에 일찍 나와계시고 정말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나도 이런 선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05년 KBS2 드라마 ‘반올림2’로 연기 데뷔한 임세미는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습니다’,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연극 ‘완벽한 타인’ 등에서 다채로운 역할을 맡으며 활발히 활동해오고 있다. 현재 내년에 공개될 예정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 촬영에 한창이다. 배우 지창욱, 위하준과 호흡을 맞춘다.
역할마다 섬세한 캐릭터 분석과 내면 연기로 높은 몰입도를 선사하고 있는 임세미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몸을 건사할 때까지 즐겁게 연기하고 싶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생각한 거고, 언제나 꾸고 있는 꿈이다”라며 “연기자는 일용직이라 생각한다. 매순간 고민하고 위기 속에 있지만, 늘 재밌게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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