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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1승1패’ 승부는 원점이다. 한국시리즈(KS)를 향한 중요 승부처가 될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LG와 키움은 각각 ‘토종에이스’를 앞세워 맞대결을 펼친다. 3차전 승리 팀이 KS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기에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LG와 키움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3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김윤식(22)과 안우진(23)을 내세웠다. 김윤식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은 올해 PO 3차전이 처음인 반면 안우진은 이번 포스트시즌에만 이미 두 차례 선발 등판했다. 무경험자와 유경험자의 맞대결인 셈.
김윤식은 올시즌 LG에서 가장 눈부신 기량 발전을 이룬 선수로 꼽히지만 첫 가을 선발등판의 중압감을 이겨내는 것이 관건이다. 그는 2020·2021년 준PO에 한 차례씩 중간계투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준PO 3차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한 채 1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1년 전 아쉬움을 털어낼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올해 김윤식은 다르다. 9이닝 당 볼넷은 2.13개로 지난해와 비교해 볼넷 비율을 절반 이상 줄였고, 볼넷 하나당 탈삼진 3.00개를 잡는다. 이 같은 발전은 정규시즌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올시즌 23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더욱이 올해 키움을 상대로는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38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정규시즌에선 키움의 중심타선을 꽁꽁 묶었다. 김윤식은 ‘타격 5관왕’ 이정후와 ‘가을 사나이’ 송성문을 타율 0.222(9타수 2안타)로 묶었다. 김혜성은 6타수 무안타, 야시엘 푸이그는 7타수 무안타로 눌렀다. 다만, 김휘집(6타수 3안타·타율 0.500)과 김태진(5타수 2안타·타율 0.400)에겐 약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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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의 상대는 명실상부 KBO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한 키움의 안우진이다. 그는 KT와 준PO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했고 MVP(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준PO 1차전과 5차전에서 맹활약하며 사실상 시작과 끝을 자신의 손으로 해결한 것.
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을 기록했는데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1위에 오르며 2관왕을 차지했다. 다승 부문에선 아담 플럿코(LG)와 함께 공동 2위다. 올해 LG를 상대로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는 올시즌 LG전 3경기에 출전해 1승1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했다.
안우진은 LG 리드오프 홍창기를 비롯해 김현수와 유강남 등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올 시즌 김현수는 타율 0.222(9타수 2안타), 유강남 0.200(5타수 1안타), 오지환 0.143(7타수 1안타)으로 묶었고 홍창기(7타수 무안타)와 문보경(3타수 무안타)에겐 안타를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해민(8타수 3안타·타율 0.375)과 채은성(9타수 3안타·타율 0.333)에겐 고전했다.
팽팽한 토종 영건의 맞대결인 3차전에서 웃는 팀이 KS를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것은 자명한 사실. 김윤식이 1년 전 아쉬움을 털어내고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안우진이 준PO에 이어 PO에서도 영웅으로 등극할지 팬들의 시선이 고척을 향하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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