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두리[포토]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모든 분들에게 웃음을 드리고 해피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트로트가수가 되고 싶어요!”

‘싱글2벙글’라는 제목처럼 통통 튀는 밝은 에너지가 매력적이다. 가수 두리가 자신과 잘 어울리는 화사한 신곡 ‘싱글2벙글’로 돌아왔다. 두리는 “그동안 힘들었던 모든 분들이 싱글벙글 행복한 날들만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라며 “발라드만 내다가 오랜만에 발랄한 댄스 트로트를 냈다. 내 특유의 발랄함을 예뻐해주시는 팬 분들이 무척 좋아해주신다”며 환하게 웃었다.

‘싱글2벙글’은 두리의 청아하고 맑은 보컬과 따라하기 쉬운 포인트 안무가 어우러져 ‘트로트 공주’라는 두리만의 색깔을 극대화시켰다. 두리는 “춤이 귀엽다”며 “행사장에서 ‘싱글2벙글’ 무대를 했는데 포인트 춤을 어르신들도 잘 따라 해 주시더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실 수 있을법한 노래라 한번 들으면 푹 빠지실 거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억에 남는 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목에 호스를 꽂고 공연을 보러 오신 팬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코로나19 때문에 못하다가 오랜만에 행사 무대에 서는 날이었는데, 입원해 계시다가 강원도까지 직접 오신 거다”라고 회상하며 “내가 뭐라고 아프신데 이렇게 오셨을까 눈물이 계속 나더라. 가수하길 잘했단 생각이 그때 들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수 두리[포토]

2018년 걸그룹 GBB(지비비)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두리는 2019년 TV조선 ‘미스트롯’에서 통통 튀는 ‘4차원 거울 공주’ 콘셉트로 눈도장을 찍으며 최종 순위 7위를 차지했다. 이후 2020년 솔로로 정식 데뷔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미스트롯’을 자신 인생의 전환점이라 말한 두리는 “걸그룹 한지 몇 개월 안 되어 ‘미스트롯’에 나가게 됐다. 사실 ‘미스트롯’에 나가기 전까지 트로트의 ‘트’자도 몰랐다”며 “기성 가수 선배님들도 많았는데 7위를 하다니, 거짓말인 줄 알았다. 방송 이후 인지도도 늘어나고 수입도 커졌다”고 회상했다.

걸그룹 멤버였기에 트로트 가수로의 전향이 쉽지만은 않았다. “송가인 등 언니들과 콘서트 투어를 돌면서 오히려 트로트 공부를 했다. 실력을 쌓아야겠다는 부담감이 그때 생겼다. 노래 스타일도 바꿔야 해서 고민이 많았다. 내가 맞는 노래 취향을 찾아서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계속 공부해나가고 있다.”

가수 두리[포토]

현재는 뿔뿔이 흩어졌지만, GBB 멤버들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멤버들에 대해 “‘미스트롯’을 나갈 때 응원을 엄청 해줬다. 잘 될거라고 용기를 주고 새벽까지 연습할 때도 함께 해줬다”며 “같이 활동했을 때가 너무 그립다. 혼자 행사를 가서 그룹으로 활동하는 팀들을 보면 부럽고 외롭더라. 다섯 명이서 함께 6개월 정도 활동했는데 즐거웠던 기억 밖에 없다. 요즘 부쩍 바빠질수록 그때가 더 그리운 거 같다”고 말했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두리를 연예계로 이끌어준 건 스포츠 아나운서로 알려진 친언니 봉우리다. 두리는 “언니가 내 끼가 아깝다면서 미인대회를 나 모르게 신청해버렸는데 나가서 입상했다. 이후 모델 제의가 들어오고 지금까지 온 거 같다”며 “언니가 선견지명이 있었나보다. 언니도 엄청 뿌듯해한다. 두리를 만들어준 일등공신이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싱글2벙글’이 두리의 대표곡이었으면 좋겠다는 두리는 “트로트가 남미 쪽에서도 유행하고 있다고 하더라. 실제로 ‘미스트롯’을 했을 때도 미국으로 공연을 갔다”며 “K팝 열풍처럼 곧 K-트로트의 붐이 전세계적으로 일 거라 생각한다. 트로트가수 가수 최초로 빌보드 차트인과 월드투어를 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트로트의 글로벌 열풍을 꿈꿨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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