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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마요르카=정윤택통신원·김용일기자] “이강인 카타르행, 마요르카 구단과 팬의 염원 담겨 있다.”
스페인 라 리가 마요르카의 알폰소 디아즈 CEO는 본지와 단독인터뷰에서 이강인(21)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승선하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디아즈 CEO는 10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정규리그 14라운드 홈경기가 열린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본지와 만나 “이강인은 지난 시즌부터 엄청나게 성장했다. 아직 어리지만 팀에서 확고한 주전 선수로 자리 잡았다.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에 줄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발렌시아에서 꾸준히 기회를 잡지 못한 이강인은 지난 시즌 마요르카로 둥지를 옮기며 커리어 한 시즌 최다인 리그 30경기(1골 2도움)를 뛰었다. 반전의 디딤돌이었다. 다만 선발로 뛴 건 절반인 15회였다. 올 시즌엔 한 차원 거듭났다. 팀이 현재까지 치른 14경기에 모두 뛰었고 13회 선발 요원이었다. 그리고 2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포인트 수치를 떠나서 특유의 창의적인 패스와 경기 조율 능력이 두드러졌다. 디아즈 CEO 말대로 마요르카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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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축구대표팀 ‘벤투호’에서는 중용 받지 못했다. 지난 9월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 2연전(코스타리카·카메룬전)에 모처럼 차출됐으나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그를 활용한 건 지난해 3월 일본 원정 평가전(0-3 패)이 마지막. 그 사이 이강인이 라 리가에서 맹활약하며 주가를 높였으나 벤투 감독은 외면했다. 오는 12일 월드컵 최종 명단이 발표되는데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호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캡틴’이자 해결사 손흥민(토트넘)이 안와골절 수술로 정상 궤도에서 멀어진 가운데 또 다른 빅리거 이강인이 플랜B 핵심 요원으로 합류하리라는 예측이 나온다. 그러나 선수 선발에 보수적인 벤투 감독 성향상 이강인의 합류를 장담할 순 없다.
이강인을 영입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 디아즈 CEO는 “라 리가에서도 그의 재능은 크게 주목받고 있다. 월드컵에 출전한다면 이강인이 한국의 목표를 이루는 데 분명히 도움을 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이강인은 가진 게 많은 선수”라면서 빅리그에서 통하는 그의 재능을 월드컵 본선에서 안 쓸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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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전 마지막 경기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간절하게 뛰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존재 가치가 뚜렷했다. 정교한 드리블과 탈압박은 물론 전반 15분 빠른 돌파로 나우엘 몰리나의 반칙을 유도하기도 했다. 마요르카는 전반 16분 베다트 무리키의 결승골로 1-0 신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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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마요르카 팬도 이강인의 카타르행을 지지했다. 그의 사인 유니폼을 자랑스럽게 건넨 아드리안 씨는 “이강인은 한국이 손흥민 다음으로 월드컵에 데려가야 하는 선수다. 올 시즌 퍼포먼스는 굉장하다”고 치켜세웠다. 옆에 있던 친구 이반 씨도 “이강인은 한국에서 가장 큰 재능을 지닌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를 월드컵에 데려가지 않는 건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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