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한국시리즈(KS)가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개막했다. 1호 FA 계약자가 누가 될지, 그 선수는 어느 팀으로 갈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FA 관련 용어들을 알아봤다.
◇FA제도와 자격 조건은?KBO리그에 1999년 도입됐다. 어느 팀에 입단한 선수가 정해진 계약기간이 지나면 다른 팀으로 자유로이 이적할 수 있게 만든 제도로, FA가 되면 모든 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FA 자격을 얻기 위해선 KBO에 등록돼 있는 상태로 8 정규시즌을 뛰어야 한다. 단, 4년제 대학 졸업자에 한해서는 7 정규시즌을 뛰어도 자격 연한을 채운 것으로 인정한다.(*2022년도 변경기준 적용)
단순히 연수만 채운다고 FA 자격이 생기진 않는다. 타자·투수 모두 1군 등록 기간이 145일을 넘어야 한 시즌을 충족한 것으로 인정한다. 모자라게 뛴 시즌들도 서로 합산하여 145일을 넘기면 1년으로 인정한다. 여기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뛴 기간을 인정한다.
FA자격을 얻는다는 것은 모든 야구 선수들이 꿈꾸는 순간이다. 시장에 나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
◇A등급, B등급, C등급은 어떻게 나누나?
2020년도 시즌 종료 후부터 FA 등급제가 적용됐다. 등급은 아래 표와 같은 기준으로 나눈다.
|
간단히 말하자면, 연봉이 높은 선수가 높은 등급을 부여받는다. 등급제를 신설한 이유는 그간 복잡했던 보상선수 절차를 개선하고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은 B, C등급 선수들에 이적 활로를 활발히 열어주기 위함이다.
그런데 지난해 FA였던 ‘홈런왕’ 박병호(36)는 C등급을 부여받았다. 연봉이 적어서가 아니다. 당시 딱 만 35세로 신규 FA가 됐기 때문이다. C등급 조항에 정확히 부합한 것이다. 이에 보상선수를 주지 않아도 된 KT는 키움에서 박병호를 데려왔다.
지난해 FA로 NC에서 KIA로 이적한 나성범(33)은 A등급 선수였다. 이에 NC는 KIA로부터 FA 보상 규정에 따라 왼손 투수 하준영(22)을 데려왔고, 나성범의 연봉(7억8000원) 200%에 해당하는 보상금 15억6000만원을 NC로 부터 받았다.
보상선수는 구단이 보호선수로 지명한 20명 외의 선수 중 한명을 상대 구단이 지목해 데려간다. 그런데 보상선수가 비전력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올시즌 타율 0.323을 기록한 강한울(31)은 2017년 KIA와 최형우(39)와 FA계약을 맺으며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
◇FA신청 포기란?
LG 서건창(33), 임찬규(30)와 SSG 이재원(34)이 올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얻었지만 FA신청을 포기했다. 어렵게 얻은 자격을 한 두 해 미루는 이유는 간단하다. 올시즌 부진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서건창은 지난 두 시즌 연속 부진하자, FA 삼수를 택했다. 신임 LG 염경엽 감독 밑에서 다시 비상해 내년시즌 명예회복을 노린다.
SSG 포수 이재원 역시 올시즌 타율 0.201로 부진했다. 그 역시 시장에서 평가받는 길을 택하는 대신 SSG에 남는 길을 택했다. et16@sportsseoul.com
|
기사추천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