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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 코미디언 이봉원이 사칭 피해를 당했다.
15일 ‘이봉원테레비’에는 ‘나도 모르는 또 다른 나?...그것이 알고싶다. #도플갱어 #내행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검은 슈트를 입은 이봉원은 “우리가 살면서 내가 아닌 또 다른 내가 존재하고 있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 나도 모르는 또 하나의 나. 하지만 버젓이 내가 모르는 내가 존재하고 있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10월의 어느 날 저의 지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제가 아닌 제3자가 여기서는 ‘돌아이’라 칭하겠다. 이 돌아이가 제 행세를 하고 있다고. 여기서 저는 실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의문의 녹음 파일이 바로 이것이다”고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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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는 “이봉원 님 핸드폰 아니십니까”라는 행사 담당자의 말을 시작으로 “2년 전에 행사했던 00골프 행사 담당자인데 11월달 행사 때문에 연락드렸다”는 말이 이어졌다. 하지만 통화 상대방인 ‘이봉원’을 사칭한 A씨의 “그건 제가 시간이 안됩니다. 저는 시간이 없다”는 대답이 이어졌다.
이봉원은 “(A씨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여유가 있었다. 당황하거나 멈칫거림 없이 능수능란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여기서 우리는 이 돌아이의 전화 응대가 이번이 첫 번째 전화가 아니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통화 음색에 떨림이라든가 머뭇거림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왜 이 사람은 저 인척 제 행세를 해야만 했을까. 또한 그 전화번호는 제 전화번호도 아니었다. 전혀 모르는 전화번호였다. 제 지인도 제 전화번호인 줄 알고 걸었으며 제 행세를 하면서 지금까지 행사를 몇 개나 더 캔슬을 했을까. 요즘 같은 불경기 시대에 말이다. 실로 가슴이 미어진다”고 슬퍼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다행히 그 행사는 저의 지인이 저에게 먼저 연락을 해서 유지할 수 있었다. 과연 이 세상에 또 다른 내가 한 공간에서 같은 호흡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 그것이 알고싶다. 너 나가”라며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패러디해 사칭범에게 경고를 날렸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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