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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정산문제로 갈등을 겪고있는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가 방만하게 법인카드를 사용해온 정황이 폭로돼 눈길을 끈다.
지난달 30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권 대표는 2016년1월부터 2022년7월까지 6년7개월간 쇼핑, 항공, 식대, 병원진료, 미용, 장보기 등 개인적인 용도로 총 28억원을 결제했다. 모두 법인카드 거래였다.
같은 기간 동안 권 대표가 받아간 연봉은 26억원이었다. 연봉이 적지 않았지만 법인카드로 엄청난 금액을 사용했다. 명품쇼핑에만 1억8000만원을 썼고, 항공·숙박에 3300만원, 식대로 1700만원, 게임머니 결제나 장보기에도 썼다.
가족에게도 돈을 지원했다. 남동생을 직원으로 등록해 2014년부터 매해 4500만~7200만원의 월급을 줬고, 2021년 퇴직금까지 총 5억2000만원을 챙겨줬다. 그의 어머니도 후크의 법인카드로 6년간 1억300만원을 사용했다.
그런가하면 명품매장 직원이었던 A씨에게도 월 한도 1000만원의 법인카드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대표와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없는 A씨는 18개월 동안 쇼핑, 미용, 발레, 세차 등의 용도로 총 1억 800만원을 사용했다.
업무상 목적으로 사용해야할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목적으로 유용했다면 심각한 배임횡령의 문제가 발생한다. 피해액의 규모, 사용처, 상습성 등을 고려하면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의 충격적인 도덕적 해이다.
반면 18년간 137곡의 노래를 발표했지만 음원 정산 금액이 ‘0원’이라며 소송을 예고한 소속사 가수 이승기의 법인카드 사용에는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권대표는 이승기의 매니저에게 “근무시간 외에는 식대를 개인카드로 결제하게 유도해라” “승기 차량 세차 더 이상 해주는 건 무리다. 지출을 삼가해라”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법인카드 사용을 누구보다 엄격하게 지시했지만, 정작 자신의 법인카드는 물쓰듯 썼던 셈이다. 고의적인 배임횡령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한편 업무상 횡령죄로 불똥이 튀자 권 대표는 30일 “회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에게도 그리고 지금 소속 연예인들에게도 어떠한 피해도 가지 않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승기씨 관련 다툼에도 온전히 책임지는 자세로 낮추며 제가 지어야 할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 책임지도록 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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