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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전 세계의 ‘악당’이 된 프랑스. 하지만 디디에 데샹 감독은 태연하다.
데샹 감독은 17일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네셔널컨벤션센터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 기자회견에서 “종종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외로운 것도 나쁘지는 않다”라며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원하는 것을 안다. 아마 프랑스에서조차 몇몇 사람은 리오넬 메시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현지시간 18일 오후 6시(한국시간 19일 자정)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프랑스는 2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에 도전하지만 그보다는 메시의 대관식 여부가 더 큰 관심을 끈다. 35세인 메시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계획이다. 카타르월드컵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프랑스만 이기면 메시는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를 넘어 역대 최고의 선수에 등극할 수 있다.
현지에서는 프랑스보다 아르헨티나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훨씬 우세하다. 아르헨티나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축구팬이 아르헨티나, 메시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응원을 보낸다. 경기 당일 루사일 스타디움은 아르헨티나 홈 경기 분위기로 흘러갈 게 분명하다.
프랑스가 악당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메시와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방해하는 프랑스는 지지를 받기 어렵다. 데샹 감독이 “외롭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한 배경이다.
하지만 프랑스가 메시나 아르헨티나 사정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 프랑스 역시 엄청난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1934~1938년의 이탈리아, 1958~1962년의 브라질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로 2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역사상 최고의 팀이 될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데샹 감독 개인에게도 중요한 경기다. 데샹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에서 우승한 3인 중 한 명이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선수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그는 정확히 20년 후 감독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월드컵에서 선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인물은 마리오 자갈로(브라질)와 프란츠 베켄바워(독일), 그리고 데샹 감독까지 딱 세 사람뿐이다.
데샹 감독은 이번에 우승하면 2회 연속 월드컵 우승이라는 기록까지 쓴다. 월드컵 역사에서 2회 연속 월드컵 우승을 이끈 감독은 단 한 명 있다. 바로 1934~1938년의 비토리오 포초다. 이탈리아 레전드인 포초 감독이 최초이자 마지막 2회 연속 우승 사령탑이다.
데샹 감독은 “중요한 것은 프랑스 팀이니 내가 아니다. 내가 가장 중요한 사람은 아니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우승할 방법만 생각할 것”이라며 감독 개인이 아닌 팀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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