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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라이트급 챔피언 박시원(20·카우보이MMA)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2’ 라이트급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제우스’ 여제우(31·쎈짐)를 꺾고 챔피언 자리를 지켜냈다.
박시원은 모든 체급을 통틀어 로드FC 역대 최연소(만 20세 3개월 20일) 챔피언이다. 중학교 때 운동을 시작해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MMA에 집중했다. 2019년 프로로 데뷔해 현재까지 7전 전승을 달리며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키도 185㎝로 라이트급에서 상당히 큰 편이다. 리치도 길어 거리 싸움에 능하다.
박시원은 경기를 앞두고 여제우에 대해 “장점이 없다. 육각형 선수인데 작은 육각형이다. 타격도 못하고 맷집도 안 좋고 체력도 없다”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얼굴 많이 다치게 할 거다. 3라운드 내내 괴롭힐 거고 실신해도 어쩔 수 없다”라고 도발했다.
여제우는 현재 로드FC에서 4연승을 달리고 있는 웰라운더 스타일의 파이터다. 키는 176㎝로 박시원보다 머리 하나 크기만큼 작지만,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수준급이다. 그는 어린 박시원이 줄곧 도발하자 연륜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두 파이터는 치열한 디스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박시원에 대해서는 “키 크고 리치 긴 애”라고 평가하며 SNS에서 “지고 군대 갈 생각에 잠이 안 오나? 꿀팁인데 입영 신청은 미리 해라. 순서 밀리면 가고 싶어도 못 간다”라는 글을 남기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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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에서 여제우는 노련한 레그킥으로 박시원을 견제했다. 박시원은 다소 소극적으로 다가갔다. 여제우는 기세를 몰아 테이크다운을 성공했다.
2라운드에서 박시원은 긴 리치를 활용해 여제우에게 정타를 넣는데 성공했다. 박시원은 여제우를 케이지 쪽으로 몰아붙였고, 니킥과 펀치를 성공시켰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박시원은 빠른 테이크다운으로 여제우를 괴롭혔다. 여제우는 일어섰지만 박시원은 스탠딩 상황에서 소나기같은 펀치를 쏟아부었고, 체력이 빠진 여제우는 노 가드 상황에서 많은 펀치를 허용했다. 박시원은 한 번 더 테이크다운으로 승부 굳히기에 들어갔다. 여제우는 일어섰지만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심판 측은 박시원의 손을 들어줬다. 박시원은 심판 전원 만장일치로 승리를 거뒀고, 라이트급 챔피언 자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시원은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 강한 상대들과 싸우려고 한다. 외국 X들 다 와봐. 다 죽여줄테니”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실 KO 기회가 있었지만 3라운드 내내 펼치는 경기를 해 보고 싶었다. 지키려다 보니까 소극적인 경기가 됐던 것 같다”라고 경기 내용을 되짚었다.
이로써 박시원은 8전 전승을 달렸다. 반면, 여제우는 로드FC 4연승 기록이 깨졌고 내년 토너먼트를 기약하게 됐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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