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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 새 골키퍼 정민기(26)가 자신의 우상 조현우(울산 현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북은 지난시즌까지 주전으로 뛰었던 송범근이 일본으로 이적하며 발생한 공백을 채울 자원으로 K리그2 FC안양에서 활약하던 정민기를 선택했다.
정민기는 2018년 안양에 입단해 다섯 시즌을 뛰었다. 2022시즌에는 팀이 치른 전 경기에 풀타임으로 나서며 19경기에서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190㎝의 장신에 뛰어난 반사신경과 실수 없는 플레이로 K리그2에서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았다. 전북이 송범근 대체자로 정민기를 낙점한 것은 결코 도박이 아니다.
전북이 영입을 공식 발표한 27일, 본지와 전화인터뷰에 응한 정민기는 “기분이 이상하다. 사실 저는 대학교 때까지만 해도 프로에도 가기 어려운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최고의 팀에 왔다. 중학교 때부터 알던 일반인 친구들도 신기해한다”라며 “안양은 부족한 저를 성장시켜준 팀이다.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계약서에 사인한 후에도 감정이 복잡했다. 전북이라는 K리그 최고의 팀에 와 기뻤지만 한편으로 슬펐다”라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안양을 향한 여전한 애정을 뒤로 하고 정민기는 이제 전북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부리그라는 새로운 차원의 무대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수원 삼성과의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FA컵에서도 1부리그 팀들을 많이 만나봤다. 무섭지 않다.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챔피언스리그가 기대된다. 저는 아직 국제 대회를 경험해본 적이 없다. 제가 그런 대회를 뛸 수 있을까 상상해본 적이 있는데 기회가 왔다. 신기하고 감사하다. 제 목표는 트레블”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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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전북에는 조규성, 맹성웅 등 안양 출신 선수들이 있다. 정민기의 적응을 도울 동료들이다. 그는 “안양에서는 제가 형이고 선배였지만 이제 제가 동생들에게 조언, 도움을 받아야 한다. 두 선수와 통화를 했다. 월드스타가 된 규성이는 저한테 축하한다고 하더라. 빨리 같이 운동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제 막 프리시즌이 시작하지만 정민기는 이미 개막전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벌써부터 개막전이 기대된다. 지금 목표는 개막전 출전이다. 프리시즌을 통해 전북에 걸맞는 선수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라며 “평소 K리그1 경기를 볼 때마다 전북 서포터가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저도 오오렐레를 해보고 싶다. 빨리 개막해 팬과 호흡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정민기 개인에게는 성장할 기회이기도 하다. 이운재 골키퍼 코치의 존재 때문이다. 정민기는 “레전드 골키퍼 선생님과 함께하게 돼 영광스럽다. 굉장히 기대가 된다. 저는 아직 선수로서 배워야 할 게 많다. 이운재 코치님에게 많은 것을 여쭤보면서 배우고 싶다. 그 경험을 빼앗아 제 실력으로 더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민기는 전북 이적을 확정한 후 자신의 롤모델인 울산 골키퍼 조현우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현우형은 제 우상이자 롤모델이다. 늘 현우형을 보고 따라하려고 했다”라며 “형과 통화를 했다. 축하한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제 우승 경쟁을 해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다. 현우형을 존경하지만 우승 경쟁은 양보하고 싶지 않다. 우상을 넘어 전북이 우승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라는 당찬 각오를 꺼냈다.
정민기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불과 구력 10년 차에 K리그 최강팀의 골키퍼가 됐다. 그렇다면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정민기는 “주변에서도 전북으로 이적했으니 이제 국가대표에 도전하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당연히 제 꿈도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다. 다만 저는 아직 배울 게 많은 선수다. 더 증명해야 한다.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 한다. 전북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면 기회가 올 수도 있다. 꼭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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