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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지난 3일(한국 시간) NFL 먼데이나잇 풋볼에서 버펄로 빌스 세이프티 다마 햄린(24)의 부상은 팬들과 리그를 하나로 묶는 연대와 긍정의 힘을 발휘했다.
NFL은 9일 18주차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16개 구장에서 벌어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는 온통 햄린의 쾌유를 바라는 손글씨 문구와 상징적인 응원도구로 수를 놓았다. ‘다마 사랑해(Love for 3 Damar)’라는 티셔츠와 문구를 흔들었다.
전날에 이어 이날 경기장마다 국가를 부르기 전 장내아나운서가 햄린의 쾌유를 바라는 기도를 제안했다. 9일 버펄로 빌스에서 원정경기를 치른 뉴잉글랜 패트리어츠 베테랑 빌 벨리칙 감독도 ‘다마 사랑해’라는 티셔츠를 입고 구장에 모습을 보였다. 홈팀 빌스 선수들은 3번의 큰 깃대를 흔들고 그라운드로 입장해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풋볼은 경기 전 입장이 마치 의식을 연상케한다. 가슴에는 ‘3 패치’를 달고 햄린을 위한 경기를 벌였다.
NFL 로저 구델 커미셔너는 버펄로 홈 하이마크스 스타디움에 햄린을 상징하는 3번의 모자를 쓰고 방송사와 인터뷰하며 당시 경기 중단 및 이후 취소, 병원에서 햄린을 돌보는 부모와의 대화, AFC 챔피언십의 중립지역 결정 등에 대해서 설명했다.
17주 차 먼데이나잇 풋볼 버펄로 빌스-신시내티 벵갈스전은 두 팀이 이미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태로 홈구장 이점을 가르는 시드싸움이라 상황이 매우 복잡했다. 당시 경기중단을 놓고 FOX-TV의 스포츠 논평을 하는 스킵 베이리스(71)는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대책없이 경기를 중단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리그를 비판하는 SNS 포스팅을 올렸다가 선수와 팬들로부터 엄청난 욕을 먹었다. 사람 목숨보다 풋볼이 중요하냐는 지적이었다. 다음날 베이리스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햄린의 심정지 상태는 ESPN의 전국중계로 팬들의 관심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양팀 의료진의 즉각적인 심폐소생 시도와 신시내티 대학병원의 헌신적인 치료로 햄린은 현재 산소호흡기를 떼고 스스로 호흡하고 있다. 상당한 회복으로 처음에는 손발을 움직였고 언어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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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스는 햄린을 치료한 신시내티 대학병원 2명의 의사를 이날 경기에 초대해 팬들에게 소개했다. 햄린 부모는 경기 전 병상에 함께 있는 사진을 포스팅했다.
햄린이 주도하는 해마다 크리스마스날을 맞아 장난감 기부 행사(GoFundMe)의 기금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미 전역으로부터 현재 820만 달러(103억 원) 이상이 모금돼 있다. 최초 기부목표는 2500 달러였다.
한편 버펄로는 뉴잉글랜드를 35-23으로 눌러 정규시즌 13승3패로 마감했다. 승률 1위 캔자스시티 칩스(14승3패)와 버펄로다 AFC 챔피언십에서 격돌한 경우 홈구장은 NFL이 지정하는 중립지역에서 벌어진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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