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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노 준이 12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완주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 완주=정다워기자] 전북 현대의 일본인 선수 아마노 준이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비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마노는 12일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 참석해 “거짓말쟁이, 돈을 선택했다라는 발언을 하셨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울산과는 지난해 여름부터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나는 남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고, 의사소통을 했다. 내 에이전트도 계약 연장에 대한 협상 의사를 전달했다. 구단에서는 진심으로 생각하고 자리를 만들어준 적이 없다. 울산 쪽에서는 계약할 생각이 없다고 받아들였다”라고 해명했다.

앞선 11일 홍 감독은 “아마노는 내가 만난 일본인 중 최악이다. 우리 선수와 구단을 존중하지 않았다”라며 “프로가 돈에 의해서 움직일 순 있지만 내게 ‘(돈은) 상관없다면서 남겠다’고 했다. 난 구단 측에 (요코하마에) 임대료라도 더 할 수 있으면 준비하자고 했는데, (아무런 얘기 없이) 전북으로 갔다. 처음부터 솔직하게 얘기했다면 우리 팀에 공헌한 만큼 언제든지 보내줄 수 있었다. 우리 팀에 와서 성장한 것도 있는데 돈 때문에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아니라고 본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마노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금전적 이유 떄문에 울산과 자신을 등졌다며 일종의 ‘배신자’ 낙인을 찍은 것이다.

아마노는 지난해 울산 임대생 소속으로 K리그1 30경기에 출전해 9골1도움을 기록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홍 감독과는 좋은 인연으로 남을 법도 한데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다.

아마노는 울산이 계약 연장에 대한 의사가 없었으면서 자신이 전북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은 후 뒤늦게 영입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그는 “울산에 남겠다고 한 것은 사실이다. 타이밍을 보면 전북에서 정식 오퍼가 온 후 울산에서 미팅을 했다. 그 자리에서 남겠다고 했지만 이후에는 울산은 11월 중순에야 정식 오퍼를 했다. 이미 전북으로 마음이 기운 후에야 정식 오퍼를 했다. 현장의 온도 차이에 곤혹스러웠다. 계약에 대해 정식으로 이야기한 적이 없다가 전북의 오퍼를 들은 후 미팅을 하자고 한 자체가 나를 전북에 보내기 싫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반면 전북은 성의를 보였고, 일찌감치 영입을 준비했다. 아마노는 “미팅 후 홍 감독님과 따로 이야기한 자리는 없었다”라며 “전북으로 이적을 결정한 이유는 시즌 끝나기 전부터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김상식 감독님과 강화부에서 열의를 보여줬다. 결론적으로 시즌 종료 전 전북은 요코하마와 협상을 진행했다. 이 빅클럽에서 내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 클럽하우스 규모만 봐도 빅클럽이라는 게 느껴진다. 같은 리그에서 싸우며 강하다고 생각했다. 이 팀의 일원이 돼 기쁘다”라고 전북 이적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마노는 차분하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면서도 다소 과한 논조로 날을 세운 홍 감독님을에 대해서는 존중의 뜻을 밝혔다. 그는 “나를 한국에 데려온 분이라 감사하게 생각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게 같이 싸웠는데 어제 그 기사를 보고 유감이었다. 홍 감독님은 저를 비판했지만 존중은 여전히 갖고 있다. 17년 만의 울산의 우승을 이룬 전우, 은사로서 존중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어제 일로 인해 충격을 받았고 실망도 했다. 올해 다른 팀에서 경쟁하게 되는데 저는 전북 선수로서 3관왕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각자의 자리에서 경쟁하면 좋을 것 같다. 증명해야 한다. 잘 적응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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