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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한국 여자농구 ‘영광의 시대’는 언제 돌아오나.
국내 여자프로농구(WKBL)가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6일 기준, 2022-23시즌 한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947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20시즌 1343명에 미치지 못한다.
코트에서의 노력은 계속된다. 각 구단은 팬심 집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전타임과 하프타임에 그 어느 프로 스포츠보다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진행해 눈길을 사로잡지만 이때 뿐이다.
선수들의 팬서비스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경기장을 찾은 팬 한명 한명과 교감하며 일일이 사진을 찍어주고 사인을 해준다. 안면이 튼 팬들과는 소소한 대화도 나눈다.
그러나 국제대회 성적이 아쉽다. 한국 여자농구가 전성기를 구가했을 때, 국제무대에서도 활약했다. 전주원, 박정은, 정은순, 정선민을 필두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강,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하며 여자농구는 인기 절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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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여자농구는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에 성공했지만, 3전 3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지난해 9월 열린 2022 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서도 1승4패를 기록하며 세계와 큰 격차를 실감했다.
여자배구의 김연경 같은 전국구 스타가 없는 것도 아쉽다. 김연경이 이번시즌 흥국생명으로 복귀하자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고 있다. 박지수(KB), 김단비(우리은행), 강이슬(KB) 등이 현재 여자농구 스타로 군림하고 있지만, 전국구 인지도를 얻기에 아직 부족하다.
6개 구단 중 자체 유튜브 채널이 없는 구단도 보인다. 팬층이 두터운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자체 영상팀을 따로 운영하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뉴미디어를 통해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며 젊은 층을 흡수하려고 노력한다. 이에 비해 농구단의 노력은 새발의 피다.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들은 많다. 그러나 뚜렷한 라이벌 구도나 경기를 보러갈 흥미 요인이 없다. 이들을 가지고 어떻게 홍보를 할 것이냐는 여자프로농구연맹(WKBL)과 구단의 역량에 달렸다.
화제의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에서 주인공 강백호는 이런 말을 한다.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난 지금입니다!” 한국 여자농구의 영광의 시대, 곧 다가오길 바란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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