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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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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이 ‘현대가(家)’의 충돌과 함께 시작부터 뜨겁게 타오른다.

K리그 양대 산맥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5년 연속으로 리그 우승컵을 두고 경쟁한다. 첫판부터 자존심을 걸고 싸운다. 양 팀은 25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공식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울산은 지난해 전북의 K리그1 5연패에 도전을 저지하고 17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되찾았다. 전북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한축구협회(FA)컵을 품었다. ‘현대가 라이벌’은 공교롭게도 K리그 챔피언과 FA컵 챔피언 자격으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한 올해 K리그 첫 공식 경기에서 맞붙게 됐다.

축구 팬의 관심도 ‘현대가 더비’에 쏠리고 있다. 울산 구단은 22일 정오 개막전 티켓 예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4시간이 채 되지 않아 울산문수경기장 1층, 2층 전 좌석 티켓이 팔려 나갔다. 경기장 전체 좌석은 3만7879석이며, 사석(펜스 등으로 시야 가리는 일부 구역)을 제외하면 3만3000석으로 알려졌다.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이틀을 앞둔 23일 오후 2까지 총 2만4798석이 팔려나갔다.

울산은 지난해 10월24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시즌 최종전이자 ‘우승 대관식’에서 2022시즌 최다 관중인 2만3817명을 유치한 적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다 관중이었다.

\'전북 유혹 뿌리치는\' 정승현[포토]
지난 20일 K리그1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정승현,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홍정호(왼쪽부터).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새 시즌 개막전은 3년 만에 ‘마스크 프리’ K리그 관전을 기념한다. 축구 팬은 경기 이틀을 앞두고 지난 시즌 최다 관중을 넘어선 예매율로 화답하고 있다. 울산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이후 예매 티켓 오픈 첫날 1,2층이 매진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경기 당일 현장에서 3층 좌석을 구매하는 분도 상당수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만에 육박하는 ‘A매치급 열기’를 뿜을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 구단은 높은 예매율로 원정석을 벗어난 원정 응원에 대한 제재 방침을 티켓 예매 시작일에 SNS에 공지했다. 울산은 ‘대회 요강에 따라 원정 팬에게 전체 좌석의 5%가 넘는 좌석을 개방했고, 홈 팬의 좌석 예약이 이어지고 있어 원정석을 추가로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원정 구역 좌석을 이탈해 원정팀을 응원하는 관중에겐 ‘대회 요강 제41조’에 의거해 입장 제한이나 강제 퇴장 등의 조처가 내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댓글난에서는 양 팀 지지자 일부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울산 팬은 ‘지난해 10월8일 현대가더비 당시 치킨존에 전북 팬이 있었다. 우리가 제지할 수 없었다’면서 철저한 감시를 바랐다. 반면 전북을 지지하는 일부 팬이 ‘홈 관중석에 원정 팬이 앉았다고 퇴장시킬 일이냐’, ‘홈경기장에 오는 사람이 전부 다 울산 팬 맞냐’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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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노 준.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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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개막전이라는 상징성 뿐 아니라 ‘최고 대 최고’가 맞붙는 만큼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도 수두룩하다. 우선 2021년과 2022년 울산 홍명보호의 일원으로 뛴 이동준과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이 올해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첫판부터 울산벌을 찾는다. 라이벌 팀의 일원이 돼 옛 동료와 맞서는 것만으로도 화젯거리다. 이에 맞선 울산이 전북 공격의 핵심 노릇을 할 둘을 어떠한 방식으로 제어할지 관심사다.

또 최전방에서는 지난 두 시즌 연속 리그 최다골을 넣은 주민규가 친정팀 울산 복귀전을 치른다. 경쟁 상대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2골을 넣으며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이다. 그는 올겨울 유럽 진출을 추진하다가 전북 잔류를 선언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시 유럽행을 노리는 데, 첫판부터 제 가치를 증명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밖에 양 팀 수비 라인의 핵심이자 ‘캡틴’인 정승현(울산)과 홍정호(전북)의 자존심 대결도 볼 만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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