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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슈퍼루키 김서현이 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SSG와 평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제공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윤세호기자] 4년 전 LG 정우영이 그랬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SK 타자들을 상대로 주저하지 않고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평가전 호투가 시즌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고 개막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서 필승조로 올라섰다. 그리고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정우영의 모습을 한화 김서현(19)이 재현할 수 있다. 오키나와 첫 경기만 보면 그렇다. 마침 상대도 똑같다. 정타는 하나도 없었고 변화구를 섞는 여유까지 보이며 가뿐히 임무를 완수했다. 1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비공식 홀드를 올렸다.

김서현은 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SSG와 평가전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최경모에 맞서 볼카운트 1-2에서 커브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최항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조형우를 우익수 플라이, 이흥련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조형우를 패스트볼 구위로 압도한 다음 이흥련에게 초구 커브를 던지며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기록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투수라고 보기 힘든 여유와 볼배합이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키나와 캠프 종료까지 3경기, 그리고 14번의 시범경기를 치른 후 김서현의 자리가 결정된다. 그래도 이런 모습을 이어가면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필승조를 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전체 1순위 지명 슈퍼루키의 존재감이 오키나와 첫 경기부터 강렬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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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슈퍼루키 김서현이 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SSG와 평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제공 | 한화 이글스

경기 후 김서현은 “무실점에 장타도 허용하지 않아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프로 첫 실전이라 떨릴 줄 알았는데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떨리지 않았다. 한 가운데만 보고 던져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청백전, 라이브피칭 때는 변화구를 많이 섞어서 던졌는데 오늘 등판 전에 (허)관회형이 ‘안 되는 거 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 잘 되는 걸로 가자’고 말해주셔서 직구, 커브만 던졌다. 그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김서현은 최고 구속 153㎞, 평균 구속 152㎞를 기록했다. 구속은 이미 국가대표 사이드암 정우영급이다. 김서현이 7회초를 책임진 한화는 5-1로 SSG를 꺾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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