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JTBC ‘밀회’ 출처 | JTBC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드라마 ‘빈센조’를 통해 얼굴을 알렸던 배우 김영웅이 하반기 공개를 준비 중이던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가 주연배우 유아인의 마약투약 후폭풍으로 공개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 뼈아픈 심경을 전했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200일을 남겨두고 혼란에 빠진 세상과 남은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내용으로 유아인,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 등이 출연해 촬영을 마쳤다.

이번 작품은 특히 유아인을 안방극장에 연기파 배우로 각인시킨 은인이라고 할 정성주 작가가 집필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정 작가는 지난 2014년 예술재단 기획실장과 천재 피아니스트의 치명적인 로맨스를 그려낸 JTBC ‘밀회’로 수많은 팬덤을 양산한 바 있다.

‘밀회’에서 유아인은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로 출연해 오혜원(김희애 분)과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드는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정 작가는 이듬해 대한민국 상위 1%의 속물의식을 풍자한 블랙코미디 SBS ‘풍문으로 들었소’로 마법같은 필력을 자랑했지만, 건강문제로 8년여간 활동을 쉬어야 했다.

김영웅

김영웅
tvN ‘빈센조’ 김영웅, 전여빈, 송중기, 최덕문(왼쪽부터). 출처 | tvN

김영웅은 정성주 작가가 투병 중에도 몸을 던져 집필한 작품이 망가지는 상황에 대해 괴로움을 호소했다.

최근 자신의 채널을 통해 “뭐라 표현해야 할까. 캐스팅 소식의 반가운 전화도 가슴 설레이던 첫 촬영의 기억도 모두 물거품이 되려한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인내와 희생을 감내하며 모인 밀알과도 같은 수많은 스태프들 또 각각의 캐릭터를 빛내기 위해 똘똘 뭉쳤던 배우들, 그리고 그 누구보다 간절했던 감독님, 또 투병 중에도 집필을 놓치 않았던 작가님, 그리고 제작을 맡아 끝까지 현장을 케어한 제작사”라며 작품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떠올렸다.

이어 “그의 잘못된 행동이 사실이라면 지탄의 대상임이 확실하다. 두둔하거나 옹호할 생각도 더군다나 없다. 당연히 댓가도 있어야 한다”면서 “다만 그냥 못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희생으로 탄생을 앞두고 있었던 ‘종말의 바보’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 할까봐 아쉬울 뿐이다”라며 유아인 때문에 피해를 고스란히 안게될 많은 이들을 걱정했다.

총 12부작으로 만들어진 ‘종말의 바보’는 올해 하반기 공개를 예정했으나, 유아인이 지난달 5일 프로포폴 상습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데 이어, 최근 국과수 검사 결과 코카인, 케타민 양성반응이 나오며 모든 일정이 ‘올스톱’된 상황이다.

‘종말의 바보’ 외에도 유아인이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 ‘승부’ ‘하이파이브’ 등도 모두 날벼락을 맞았다. 지난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화제작 ‘지옥’은 시즌2 주연을 최근 유아인에서 김성철로 변경하고 6월 촬영을 예고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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