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도쿄(일본)=황혜정기자]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가 8일(한국시간) 개막했다. 전세계 야구 대축제가 시작하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이번 5회 대회엔 총 20개국이 참가한다.
경기장 앞엔 야구팬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마사에 씨는 “코로나19 펜데믹(전세계 대유행)을 뚫고 6년 만에 WBC가 다시 열리게 돼 기쁘다”며 “일본의 3번째 우승을 향해 해보자! 가보자!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일본에선 여전히 실외·실내 마스크가 유지되고 있지만, 야구를 향한 일본 국민의 열정과 기대감은 숨길 수 없다. 입국 심사 때도, 택시를 타도, 음식점에 가도 WBC 이야기를 꺼내면 환하게 웃는다. 택시 운전사 사토 씨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뛰는 모습을 보는 것이 우리의 기쁨”이라고 했다.
|
|
이미 A조 첫 경기인 쿠바와 네델란드 경기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고 있는 그 시각, 오는 9일 한국과 호주전을 시작으로 B조 경기가 열리는 일본 도쿄돔도 전세계에서 올 손님 맞이에 한창이다. 경기 진행 스태프들이 모여 최종 리허설을 하고, 굿즈 상점 앞엔 재고 박스가 가득하다.
정갈하게 정리된 상품들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가격은 생각보다 비쌌지만, 지난 6, 7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일본 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리자 만원 관중이 몰려와 굿즈 상점에 물건이 동난 것처럼 이 상품들도 모두 팔릴 거라 예상됐다.
경기 잔디도 정갈하게 준비가 완료됐다. 도쿄돔 잔디에 WBC 로고와 이름이 수놓아져 있다. 더그아웃 뒷편에선 경기 준비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최종 점검을 마무리하고 있다. 테러로부터 안전을 위해 도쿄돔에 입장할 시 보안 검색대를 거치기도 했다. 각 국가의 훈련시간에 맞춰 경기장 상단에 해당 국가의 국기를 걸어놓기도 하는 등 세심한 준비가 눈에 띄었다. 이제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9일 정오, 이곳 도쿄돔에서 WBC 우승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어 10일 오후 7시 일본과의 경기, 12일 오후 12시 체코와 경기를 벌인다. 마지막으로 13일에는 중국과 한 판 승부가 있다. 네 경기를 마친 후, 조 1·2위 안에 들면 도쿄돔에서 4강 티켓을 놓고 A조 1·2위와 일전을 펼친다.
대표팀 이강철 감독과 선수들 모두 “첫 경기인 호주전에 집중하겠다. 그러나 우리 목표는 (4강행을 의미하는)미국 마이애미에 가는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위대한 발걸음, 이제 시작이다.
et16@sportsseoul.com
|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