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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빠르게 성장하는 자식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성공한 어머니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 1000 시리즈인 2023 전영오픈이 14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한국 셔틀콕 여자복식 레전드인 길영아-정소영의 자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BWF 월드투어는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지난주 독일오픈(슈퍼 300) 남자복식에서 최솔규와 함께 우승한 김원호(24·삼성생명)에 대해 ‘지켜볼 선수 중 한명’이라고 주목했다.
김원호로서는 지난 2018년 이후 이번이 두번째 전영오픈 도전이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인 길영아 현 삼성생명 여자배드민턴 감독은 지난 1993년부터 1995년까지 3년 연속 이 대회 여자복식 챔피언에 오른 레전드다.
길영아 감독은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의 에티켓과 우리를 위한 기립박수를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30년 가까이 된 그 순간들을 회상했다. 당시 길영아의 파트너는 정소영이었다. 정소영은 다른 선수들과 짝을 이뤄 4번 더 전영오픈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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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정소영의 딸이 이번 전영오픈 여자복식에 출전한 김혜정(25·삼성생명)이다. 김혜정은 정나은(23·화순군청)과 조를 이루고 있으며, 세계랭킹 4위로 이번 대회 4번 시드를 배정받아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길영아-정소영은 올림픽 챔피언이기도 한데 월드투어측은 “그들의 자손들은 아직 그들의 경력의 초기 단계이며, 어머니들의 후원을 고려할 때, 아마도 그들은 더 큰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길영아 감독은 “아들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아들이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편이다. 스스로 먼저 질문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내가 어떻게 플레이를 했는지 조언을 얻기 위해 자주 전화를 한다”고 털어놨다.
정소영은 “나는 영상을 보고 피드백을 주는 정도로만 (딸에게) 조언한다”고 밝혔다.
길영아 감독은 선수시절 훈련받으러 떠날 때 어린 아들인 김원호를 집에 두고 온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배드민턴을 치러야 가야 해서 자주 집을 비워야 했다. 어린 아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아들이 자라면서 나중에 이해해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고도 했다.
정소영은 딸에 대해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선수라는 것이 감사하고 자랑스럽지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딸이 의지만 있다면 선수로서 경력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딸이 결혼을 한다면, 남편 도움 없이 경력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나는 딸에게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한다”고 털어놨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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