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프로포폴과 코카인 등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엄홍식·37)이 50일 만에 첫 사과문을 올렸다.
28일 유아인은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어제 경찰 조사 직후 충분치 못한 사죄를 드렸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적었다.
유아인은 전날인 27일 오전 9시 20분경 서울 마포구 소재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약 12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마쳤다. 이후 취재진 앞에 선 그는 “개인적으로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의 늪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며 “입장 표명이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저를 보기 많이 불편하겠지만,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살아보지 못한 진정 더 건강한 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시 추가 질문들에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난 유아인은 다음날인 28일 사과문을 게재하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특히 자신으로 인해 비상이 걸린 차기작들과 이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을 이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유아인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승부’와 드라마 ‘종말의 바보’는 각각 공개를 잠정 보류하거나 잠정 연기하기로 한 상황이다.
유아인은 “영화, 드라마, 광고 등 소중한 작업을 함께한 분들께 어제 전하지 못한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며 “무거운 책임을 무책임으로 버텨온 순간들에 대해 깊게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저마다의 소중한 꿈과 목표를 이루고자 했던 수많은 동료 여러분과 관계자 분들께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며 “제가 가져야 할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아인은 “많은 분들이 저를 지지해주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애정을 주셨는데, 배우의 업을 이어오며 한편으로는 저 자신을 스스로 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크나큰 후회와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사건이 불거지고 불충분했던 반성의 시간 동안, 저는 제 과오가 어떠한 변명으로도 가릴 수 없는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했다. 제가 해왔던 자기합리화는 결코 저의 어리석은 선택을 가릴 수 없는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있을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여러분의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총 4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유아인을 향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50일간 침묵을 지키던 유아인이 변호인을 선임한 후 재차 사과 입장을 내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적극적인 반성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으로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할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이어질 수사와 재판에서 유아인은 초범인 점과 함께 현재 반성하고 있고 재범의 우려가 없다고 적극 소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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