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첫눈에 반해버린 ‘첫사랑’입니다!”

너도 나도 걸크러시를 외치는 가요계에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청순 계보를 이을 걸그룹이 나타났다. 바로 첫사랑(CSR)이다.

지난해 전원 17세 동갑내기 걸그룹으로 데뷔해 올해 18세가 된 이들은 “낭랑 18세가 되니 눈빛부터 달라졌다”며 해맑게 미소지었다.

그 나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풋풋하고 상큼한 매력과 청량하면서도 에너제틱한 무대를 보고 있으면 ‘아츄’를 부르던 러블리즈, ‘오늘부터 우리는’을 부르던 여자친구, 더 나아가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던 소녀시대가 떠오른다.

수아, 금희, 시현, 서연, 유나, 두나, 예함 등 7명으로 구성된 첫사랑은 그룹명처럼 대중의 잠들어있던 첫사랑의 감성을 자극하는 청순 콘셉트의 걸그룹이다.

지난해 7월 미니앨범 ‘시퀀스 : 7272’로 데뷔한 이들은 같은 해 11월 발매한 싱글 ‘시퀀스 : 17&’ 활동 땐 타이틀곡 ‘러브티콘’(♡TiCON)으로 데뷔 4개월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른바 ‘중소돌’의 기적을 써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시현은 “1위에 걸맞은 가수가 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한 번 더 1위를 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첫사랑은 29일 두 번째 미니앨범 ‘딜라이트’를 발매하고 4개월 만에 컴백한다. 열여덟 테마인 ‘빛의 여정’을 통해 명랑하고 즐거운 열여덟 그 자체를 보여줄 예정이다.

‘딜라이트’에는 타이틀곡 ‘빛을 따라서’(Shining Bright)를 비롯해 ‘소풍’(Picnic), ‘마음이 피어요’(Dandelion)까지 총 4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에 대해 수아는 “빛의 여정이란 테마에 맞게 밝고 긍정적인 곡들 담았다. 예쁜 곡들이 굉장히 많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첫 앨범이기 때문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이들은 “스스로가 만족할 때까지 더 연습했다. 라이브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성장한 점도 꼽았다.

타이틀곡 ‘빛을 따라서’는 밴드 사운드를 활용해 첫사랑만의 밝은 감성을 보여주는 곡이다. 비주얼은 물론이고 노래와 퍼포먼스까지 모든 면에서 열여덟 첫사랑의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빠른 비트 속 쉼 없는 고음과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청량함도 더했다. 봄날의 날씨와도 잘 어울리는 곡이다. 예함은 “처음 듣자마자 신나고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었다”며 “이 곡을 저희가 표현했을 때 좋은 에너지를 잘 전달해드릴 수 있겠다 싶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첫사랑의 가장 큰 차별점 중 하나는 바로 ‘나이’ 테마다. 전원 2005년생 동갑내기들이 그 나이에 느끼는 감성을 노래한다는 점만으로도 동시대에 사는 이들에겐 공감을, 그 시대를 지나온 이들에겐 추억을 상기시킨다.

동갑내기 멤버 구성의 장단점에 대해 묻자 금희는 “공감대와 관심 분야가 비슷하다. 서로 스스럼없이 칭찬과 조언을 잘 할 수 있다”면서 “단점은 에너지가 너무 넘치다 보니 이를 자제해야 하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말했다.

17살에 시작해 27살까지 첫사랑이란 그룹으로 자신들의 ‘찐친’ 케미를 보여주고 싶다는 첫사랑 멤버들. 유나는 “10년 뒤 저희의 모습도 기대된다. 그때도 큰 변화 없이 저희는 지금처럼 재밌게 놀고 있을 거 같고 팬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을 거 같다”고 상상했다.

서연은 “27살에도 17살처럼 청순하고 하이틴스러운 테마를 가져가긴 어렵겠지만 아프고 아련한 노래도 한번 해보고 싶다. 아직은 저희의 나이에 맞는 콘셉트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했다.

그룹의 콘셉트가 명확할수록 색깔과 정체성은 뚜렷해질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활동할 때 운신의 폭을 좁힐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10대라는 나이와 청순한 이미지로 그룹의 한계를 정한다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

그러나 시현은 “열여덟은 풋풋하고 귀여운 대표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아픈 사랑, 힘든 시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나이의 청량, 섹시, 풋풋함은 다 다르다. 꼭 청순함으로 한정짓는 것이 아닌 그 나이에 맞는 감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첫사랑은 올해 이루고 싶은 것으로 해외진출을 꼽았다. 일본인 멤버 유나가 있는 만큼, 가장 먼저 일본을 찾을 계획이라고. 수아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일본에서 팬 분들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본 진출을 앞두고 유나는 “꿈을 이뤄서 고향에 돌아갈 생각에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많다. 혹시나 저를 보며 꿈을 꾸게 된 분들을 실망시키면 어쩌나 두려움도 있다”고 털어놓으며 “하지만 멤버들이 ‘잘한다’ ‘괜찮아’라고 해주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첫사랑은 팀의 롤모델로 소녀시대와 방탄소년단을 꼽았다. 두나는 “소녀시대 선배님들은 데뷔 15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사랑받고, 멤버들 간에도 여전히 돈독해 보인다. 저희가 본받아야 할 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을 꼽은 유나는 “선배님들과 멤버 수가 같기도 하고. 늘 노력하시는 모습이 닮고 싶다”며 “나중에 저희도 미국에 진출해 선배님들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도 밝혔다.

4월부터는 아이브, 르세라핌, 에스파 등 대형 4세대 걸그룹들의 컴백도 예고돼 있다. 두나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낭랑 18세’만의 밝은 에너지로 첫사랑만의 힘을 전달해드리면서 시선을 강탈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예함은 “‘4세대 대표 청순 청량 걸그룹’이란 타이틀에 맞게 저희만의 에너지와 힘을 가지고 열심히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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