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2023년 3월30일(현지 시간)은 메이저리그 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

1968년 이후 전 구단이 동시에 개막전을 치른 날이다. 특히 올해는 피치클락(투구시간 제한), 시프트 금지, 베이스 사이즈 확대 등 야구사에 획기적인 룰 변화를 도입했다.

개막전 15경기를 치른 결과 가장 큰 변화인 피치클락 도입은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선수, 방송사, 팬, 기자 등 야구관계자들 모두가 반기는 분위기다. 도루의 활성화로 경기 진행도 익사이팅해졌다. 31일 미국 스포츠 뉴스의 최대 이슈가 MLB 룰 변화 효과였다.

15경기의 평균 소요시간은 2시간45분이다. 지난해 MLB 개막전의 평균 소요시간은 3시간16분이었다. 정규시즌은 평균 3시간6분. 개막전과 비교하면 31분, 정규시즌과는 21분 단축됐다. MLB가 늘 고민했던 경기 스피드업은 성공작이다. 이미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도 조짐을 보였다.

개막전 최장 시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다. 난타전을 펼쳐 스코어 10-9, 안타수 19-15로 총 3시간38분이 소요됐다. 종전과 큰 차이가 없는 소요 시간이다. 그러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탬파베이 레이스(4-0),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시애틀 매리너스(3-0)전은 나란히 2시간14분으로 최소 시간을 기록했다. ‘제구의 마법사’로 통했던 그렉 매덕스의 피칭 경기를 연상케 했다.

개막전에서 피치클락 및 룰 개정 변화에 대한 위반은 총 15건이었다. 투수가 8건, 타자 8건, 포수 1건이다. 피치클락은 주자가 없을 때 15초, 있을 때 20초내에 던져야 된다. 타자는 8초내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된다. 위반하면 투수는 볼, 타자는 스크라이크가 자동으로 카운트된다.

베이스 사이즈 확대는 도루로 이어졌다. 23개의 도루 시도 가운데 21개가 성공됐다. 개막전 23개는 1907년 이후 처음으로 많은 수치다. 지난해 첫 경기에서 도루 11개를 시도해 고작 6개를 성공했다. 도루 성공률 54.5%였다. 올해는 무려 91.3%로 증가됐다. 베이스가 38.1cm에서 45.72cm로 확대돼 누간의 거리가 11.43cm 짧아지는 효과가 나타나 도루 시도와 성공률로 반영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루수 배진환은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3루 도루에 성공했다.

내야수 시프트금지로 인한 타율 변화는 1경기로 판단할 수는 없다. 누적된 기록으로 변화의 추이를 알 수 있다. 시프트를 금지했지만 외야의 변형 시프트를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시도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풀히터인 좌타자 조이 갈로 타석 때 좌익수가 2루 뒤의 잔디에, 우익수는 원위치에서 수비를 봤다.

2023년 획기적인 룰 변화는 MLB 뿐 아니라 프로야구 인기가 높은 한국, 일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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