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행복해요. I Love you.”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생애 첫 메이저리그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고 게이토레이드 샤워 세리머니를 받았다.

4일(한국 시간) SD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패색이 짙은 9회말 3-4 상황에서 대타 좌타자 데이비드 달의 동점포와 9번 김하성이 시즌 첫 아치를 끝내기 홈런이 터져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달은 통산 두 번째 대타 홈런이다.

경기 후 샌디에이고 밸리스포츠 리포터가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너무 좋고 행복하다”면서 “I love you”로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했다. 이날 애리조나와의 시즌 첫 경기에 펫코파크에는 37,602명이 입장했다.

김하성은 앞의 3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9회 말 볼카운트 1-3에서 애리조나 마무리 스콧 맥고프의 145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휘둘어 펫코파크 좌측 펜스를 넘겼다. 파드리스는 후안 소토 2점, 달, 김하성 각각 1점포 등 5점 가운데 4점을 홈런으로 득점했다.

봅 멜빈 감독은 “(김)하성은 파워를 갖고 있다. 꾸준한 선수다. 새로운 포지션 적응으로 어려움을 겪을 텐데 오늘 큰 경기를 이끌었다. 달과 하성의 백투백 홈런은 지금도 흥분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료들도 경기 후 구장에서 인터뷰하는 김하성에게 게이토레이드 샤워로 축하해줬다.

김하성은 2021년 데뷔 때 4월1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인터리그 때 MLB 첫 홈런이자 시즌 첫 아치를 그렸다. 2021시즌은 8개의 홈런에 그쳤다. 2022시즌에는 4월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첫 홈런을 뿜었다. 시즌 11개로 마무리했다.

올해는 출장 4경기 만에 홈런을 터뜨려 가장 빨리 신고했다. 통산 20번째 홈런이 끝내기로 이어졌다. 지난 겨울 최원제 개인타격코치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타격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하성이는 두뇌회전이 빨라 적응력이 좋다”면서 “2023시즌을 기대한다”고 했는데 조짐이 보인다.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좋다. 4경기 13타수 5안타(2 2루타, 1홈런) 타율 0.385, OPS 1.198로 출발이 상큼하다.

한편 SD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개막 2연전 패배 후 3연승 행진을 벌여 이날 콜로라도를 13-4로 꺾은 LA 다저스와 3승2패로 NL 서부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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