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루스 매니 마차도(30)는 메이저리그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명타자로 출장한 마차도는 5일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1회 새로운 룰 ‘피치클락’ 도입 후 8초가 지나 타임아웃을 요청한 게 받아 들이지 않아 자동삼진 됐다.
이어 론 컬파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퇴장까지 당했다. 피치클락에 의한 항의 퇴장 1호가 됐다. 2023시즌 MLB 퇴장 1호이기도 하다.
마차도는 지난해 6월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퇴장 이후 처음이다. 컬파 심판은 지난해 9월13일 LA 에인절스 필 네빈 감독 대행 퇴장명령 후 처음이다.
사실 심판의 퇴장명령은 선수보다는 주로 감독이다. 감독은 선수 항의가 퇴장당할 빌미를 줄 수 있어 보호 차원에서 대신 아웃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간판급 선수의 퇴장은 경기에 즉시 영향을 미치기 때문. 간혹 심판에게 욕설을 했을 경우 이후 출장정지 징계까지 당하게 된다.
MLB의 퇴장은 욕설이나 심판을 밀치는 행위를 하지 않았을 경우 당일 경기 징계로 국한된다. 심판의 선수 및 감독 퇴장은 스포츠맨에 어긋나는 조항(Unsportsmanlike Conduct)에 의한 조치다. 다음에 위반되면 심판은 퇴장명령(He is out)을 할 수 있다. 항의, 욕설, 장비 던지기, 난투극, 약물과 음주 복용 등이이다.
마차도는 이번까지 총 10차례 퇴장을 당했다. 적은 편은 아니다. 매너가 좋은 편에 속하지 않고 욱하는 성격이 종종 드러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에는 타격 때 고의적으로 배트를 던져 퇴장과 함께 징계도 받은 바 있다. 이제는 나이가 들고 성숙해져 욱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
동료 김하성은 클럽하우스에서 매너좋고 상대를 많이 배려해준다며 형처럼 따르고 있다.
퇴장을 자주 당했다는 것은 기본 소양, 성격과 연결돼 볼 수밖에 없다. 평소에 나이스한 선수가 퇴장당하는 경우는 드물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는 현역 가운데 최다 14차례 퇴장을 당했다. 하퍼 역시 순간 불같은 성격(Hot temper)을 자제하지 못한다. 워싱턴 내셔널스 때 마무리 조너선 파벨본과 덕아웃에서 몸싸움을 벌인 전력도 있다. 나이스한 선수로 평가받지 않는다.
19세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2년 활동한 강타자 개리 셰필드는 총 33차례 퇴장으로 이 부문 1위다. 감독으로 최다 퇴장은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보비 콕스다. 총 162차례 퇴장당했다. 현역 감독으로는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에 복귀한 브루스 보치가 최다 77회다.
굿 매너와 퇴장이 비례하는 것은 기록으로도 나온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상징이었던 스탠 ‘더 맨’ 뮤지얼은 3026경기 동안 퇴장이 없었다. 독실한 몰몬교 신자인 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데일 머피도 2180경기 무 퇴장이다.
뉴욕 양키스 캡틴 데릭 지터도 2744경기 노 퇴장이다. 레전드 베이브 루스 12회, 재키 로빈슨 16회 퇴장을 당했다. 루 게릭도 9차례 퇴장명령을 받았다. 행크 애런은 딱 한 차례 퇴장당했다.
그렇다면 어떤 심판이 가장 많은 퇴장을 선언했을까. 메이저리그 ‘심판의 아버지’로 불리운 빌 클렘이다. 총 256회 퇴장명령을 선언했다. 심판을 향한 항의는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 들였다.
그는 “나에게 야구는 게임 이상이며 종교다(Baseball is more than a game to me, it‘s a religon)”는 명언과 “내가 콜하기 전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It ain’t nothin‘ till I callit.)”는 심판의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다.
1953 년 심판으로는 가장 먼저 명예의 전당에 추대됐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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