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우쥬록스 전사적으로 임직원 2월 급여 및 4대보험 지급이 완료된 상태다. 소속 아티스트 정산 역시 분기별로 진행된다. 1분기 역시 예정일에 차질 없이 (정산이) 진행된다.”

지난 5일 송지효, 지석진, 이현우 등이 소속된 우쥬록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우쥬록스)가 자금난으로 직원 임금을 체불했다는 스포츠서울 단독 보도([단독]송지효·지석진 소속사 우쥬록스, 임금체불에 출연료 미정산까지…직원 퇴사 러시) 이후 우쥬록스 측이 각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다. 과연 우쥬록스 측의 해명대로 직원들의 급여는 모두 지급됐을까? 연예인들의 출연료 역시 차질 없이 지급됐을까?

스포츠서울은 5일 보도 이후 다수의 전현직 우쥬록스 직원들 인터뷰를 토대로 이번 사태의 진실과 거짓을 파헤쳤다. 사측에서는 김영찬 엔터테인먼트 이사가 해명에 나섰다.

◇전 직원 급여 입금? NO! 퇴직자들만 급여 입금

우쥬록스 측은 전사적으로 임직원들의 2월 급여 및 4대 보험이 지급됐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거짓이었다. 일부 퇴사자들의 2월 급여는 지급됐지만 이들 중 일부의 4대 보험은 미지급 상태였다.

설상가상 재직자들은 2월 급여를 지급받지 못한 상태다. 현재 우쥬록스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회사에서 4월 10일까지 지급해준다고 해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지난해부터 임금 지급이 며칠씩 미뤄지는 일이 잦아 사측이 직원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나도 당장 그만두기보다 그냥 회사를 다니면서 구직활동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찬 이사는 “전사적으로 지급을 완료했고 재직자들에게는 4월 10일에 2,3월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양해를 구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권고사직자만 16명 이상, 인사평가도 없어…영상PD에게 매출강요

우쥬록스를 퇴사한 전 직원은 “우리 부서에서만 퇴사자가 16명이었다. 사측은 회사 사정이 어렵고 유튜브 채널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 채널 담당자들을 통합하라 했고 그게 여의치 않을 경우 권고사직해 실업급여를 받는 방안을 권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 이 직원이 ‘스포츠서울’에 전달한 녹취록에는 사측이 직원들에게 “권고사직 뒤 실업급여를 받아라”라고 권유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직원은 “유튜브 채널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영상 담당자들에게 영업이나 매출을 권하기도 했다. 영업과 매출 등 수익 발생은 사측 담당자가 맡아야 할 문제인데 기획 및 구성, 섭외 및 소품준비, 영상 촬영 등을 도맡는 PD에게 이를 요구하는 건 정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배우 송지효지석진가수 이현우

◇연예인 분기별 정산? NO, 퇴직자 “월별 정산하다 올초 자금난으로 분기별 정산 변경”

연예인 출연료를 분기별로 정산한다는 사측의 해명은 사실과 달랐다.

우쥬록스 소속 연예인 업무를 맡았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방송사 등에서 출연료가 회사로 입금되면 월말에 정산하는 시스템이었다”며 “올 초 회사가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정산을 미루더니 4월 10일에 입금하겠다고 일괄 통보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단순히 소속 연예인으로 계약한 게 아니다. 스타트업 기업이기 때문에 다른 사업적인 부분을 도모하고 있다. 그래서 내용증명을 보내거나 계약해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예인 외에도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등 외주 인력들 역시 정산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영찬 이사는 “연예인들에게 4월 10일에 출연료를 정산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김이사는 “지난해까지 월별 정산이었다 올해 자금난을 이유로 분기별 정산으로 바꾸지 않았나”라는 ‘스포츠서울’의 질의에 “맞다”고 시인했다. 결과적으로 각 언론사에 거짓 해명한 셈이다.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 NO! 유쥬록스 직원들이 가장 화난 이유

우쥬록스 직원들이 가장 분개하는 건 사측의 ‘태도’다.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하고 사직을 권고하는데 있어 전혀 미안해하지 않았다.

우쥬록스의 전 직원은 “어제 ‘스포츠서울’ 단독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전송되기 10분 전, 2월 급여가 입금됐다”며 “분명히 회사에 돈이 없어 월급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기사가 보도됐더라. 이후 사측 입장을 담은 반박기사가 계속 나오는 걸 보며 더 화가 났다. 결국 돈이 있는데도 직원들 임금을 주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김이사는 “우리도 도의적으로 직원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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