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바람을 극복해야 한다.”

김효주(28·롯데)가 타이틀 방어를 위한 순항을 시작했다.

김효주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하우섬 에와비치에 있는 오하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630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첫날 버디 8개와 보기 4개를 바꿔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공동선두로 나선 나타크리타 웡타위랍(태국)과 프리다 킨헐트(스웨덴) 등에 2타 뒤진 성적이어서 남은 사흘 동안 충분히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더보드 상단으로 출발했지만, 완벽하다고는 볼 수 없는 하루였다.

첫홀 10번홀(파4)을 보기로 출발한 김효주는 전반에 매섭게 몰아쳤다. 11번홀(파5)에서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한 뒤 13번홀부터 15번홀까지 3연속 버디행진으로 기세를 올렸다. 16번홀(파4)에서 보기로 상승세가 꺾이나 싶었는데 전반 마지막 두 홀을 연속 버디로 끝내 한때 단독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후반에는 2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4,5번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범해 1타를 잃었다.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다음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페어웨이는 네 번 놓쳤고, 그린도 다섯차례 놓쳤지만 26퍼트로 라운드를 마쳤다. 지난 대회에서 “퍼트감은 좋아서 샷감만 찾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이유를 증명한 셈이다.

김효주는 “첫홀(10번홀)에서 보기한 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샷 실수가 있었지만, 버디를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퍼팅이 잘 돼 스코어를 낮출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바람이 강해 최대한 낮게 친다는 생각만 했다”면서 “스코어를 더 낮출 기회가 있었지만, 실수가 잦았다. 내일은 오늘보다 바람이 더 불 수도 있어서, 신중하게 클럽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오픈에서 우승을 따내 이 대회 출전권을 얻은 성유진(23·한화큐셀)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67야드에 달했고, 28퍼트로 라운드를 마쳤다.

LPGA투어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과 박금강(22·CJ대한통운), 롯데 소속으로 초청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한 황유민(20·롯데)은 나란히 2언더파 공동 11위로 출발했다. 박성현(30·솔레어)이 1언더파, 최혜진(24·롯데)이 이븐파에 머물렀고, 허리통증을 호소했던 전인지(29·KB금융그룹)는 4오버파로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