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 이재현(20)의 방망이가 터졌다. 스윙 한 방에 4점을 뽑았다.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쐈다.

이재현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회말 만루 홈런을 쐈다.

오재일의 볼넷, 김동엽의 몸에 맞는 공, 이성규의 3루수 포구 실책을 통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2회초 2점을 내줬기에 반격이 필요한 상황.

이재현이 타석에 섰다. 카운트 1-1에서 상대 댄 스트레일리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시속 143㎞짜리 속구를 놓치지 않았다. 시원하게 배트를 돌렸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7m짜리 대포가 됐다.

단숨에 4-2 역전에 성공했다. 2회초 데이비드 뷰캐넌이 연속 안타를 맞으며 살짝 주춤했지만, 2회말 타선이 두 배로 갚아줬다.

이재현 개인으로는 개인 통산 첫 번째 만루 홈런이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7홈런을 쳤다. 올해는 지난 4일 한화전에서 시즌 1호포를 때렸고, 이날 딱 열흘 만에 다시 손맛을 봤다. 올시즌 리그 1호 만루 홈런이었고, 리그 역대 1016번째 만루포다.

스트레일리는 개인 통산 첫 번째 그랜드슬램 허용이다. 기본적으로 만루에 잘 몰리지 않았다. 지난 2020시즌 KBO리그 데뷔 후 만루에서 상대한 타자가 단 28명이다.

전체 상대한 타자 1799타자의 1.6%다. 그리고 딱 안타 5개만 맞았다. 피안타율 0.200이다. 피장타도 2루타 하나가 전부.

그런데 이날 무려 만루에서 홈런을 맞았다. 역전을 허용하는 홈런이기도 했다. 2023년 4월14일은 나쁜 의미로 기억이 남을 하루가 될 전망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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