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LA 다저스의 영원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5)가 명예의 전당 행을 다지는 훈장을 또 하나 추가했다. 통산 200승.

커쇼는 19일(한국 시간) 디저스타디움에서 뉴욕 메츠를 상대로 7이닝 3안타 9삼진 무실점 쾌투로 통산 200승 고지에 올라섰다. 다저스 사상 200승을 거둔 3번째 투수다.

명예의 전당 회원 돈 서튼 233승, ‘빅D’ 돈 드라이스데일 209승에 이은 200승이다. 삼진 9개 추가로 MLB 통산 2833개, 이 부문 역대 22위로 점프했다.

아울러 커쇼는 승률 0.694로 200승 이상 거둔 투수 가운데 가장 승률이 높다. 통산 평균자책점 2.48로 1920년 라이브 볼 시대 이후 200승 투수로는 가장 낮다. 커쇼는 평균자책점 4년 연속 1위를 포함해 통산 5차례 MLB 선두에 올라섰다.

승률 5할 이하로 추락한 다저스는 커쇼의 호투가 필요했다. 커쇼는 통산 메츠전에서 강했다. ‘메츠 킬러’라고 해도될 정도로 16경기에 등판해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하고 있었다. 7이닝 무실점 역투로 5-0 승리를 추가해 메츠전 11승 무패가 됐다. 다저스는 9승9패.

200승 달성은 초반에 순탄하지 않았다. 1회 초 톱타자 브랜든 니모의 타구를 우익수 제이슨 헤이워드가 글러브를 맞고 놓쳐 스리베이스 실책이 됐다. 무사 3루인 터라 실점은 기정사실로 보였다. 메츠는 전날도 8-6 역전승을 거두며 5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는 뜨거운 팀.

하지만 커쇼는 달랐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늘 커쇼는 그가 얼마나 경쟁적이고 자신감으로 무장된 베테랑 투수인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무사 3루서 스탈링 마테이 커브, 프란시스코 린도어 커브, 피트 알론조 패스트볼 삼진으로 위기를 넘기는 신기의 피칭을 과시했다.

7회 105개의 투구로 내려온 뒤 로버츠 감독은 덕아웃으로 돌아온 커쇼에게 축하의 악수를 청했다. 경기 도중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커쇼는 덕아웃에서 환하게 웃으며 외부인사에게 키스를 날리는 제스처도 취해 200승이 각별함을 보였다.

200승 도우미는 오프시즌 1년 프리에이전트계약을 맺은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였다. 커쇼가 실점 위기를 넘기자 1회 말 곧바로 중월 투런홈런으로 3승 무패의 타일러 메길을 두들겼다. 마르티네스의 대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회에는 우월홈런(3호)으로, 8회에는 적시타로 커쇼의 200승에 화끈한 지원사격을 가했다.

마르티네스는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멀티홈런은 통산 19번째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는 처음이다. 4안타 경기는 통산 14번째다.

불펜의 에반 필립스는 3-0으로 앞선 8회 초에 등판해 1이닝 1안타 무실점, 부루스다르 크레테롤은 9회 2삼진 무실점으로 게임을 매조지했다.

커쇼는 경기 후 “지난 10년 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좋은 팀에서 좋은 동료들 덕분에 200승을 달성했다. 오늘은 특별한 경기였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커쇼가 등판한 이날 다저스 구단은 고인이 된 빈 스컬리 캐스터의 방송 75주년을 기념하며 팬들에게 빈 스컬리 저지를 선물했다. 스컬리 패밀리도 총출동해 할아버지 아버지의 전매특허 “It‘s time for Dodger baseball!”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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