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KIA 베테랑 최형우(40)가 KBO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역대 가장 많은 2루타를 친 선수가 됐다.

최형우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렸다.

0-1로 뒤진 1회말 2사 2루에서 첫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는 백정현.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속구를 받아쳤고,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스코어 1-1이 됐다.

이 2루타는 최형우의 통산 465번째 2루타다. 경기 전까지 두산 이승엽 감독과 함께 464개로 역대 최다 2루타 공동 1위였다. 지난 19일 롯데전에서 464번째 2루타늘 날렸다.

4일이 흘러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팀이 뒤지고 있는 순간 터진 귀중한 적시 장타. 다음 김선빈의 2루타가 나오면서 홈까지 밟았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이 경기 전까지 통산 1959경기, 2207안타, 타율 0.312, 358홈런 1470타점, 출루율 0.402, 장타율 0.534, OPS 0.936을 만들었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첫 시즌인 2002년 10월18일 사직 롯데전에서 데뷔 첫 2루타를 쳤다. 한 차례 방출됐다가 2008년 삼성에 다시 입단했고, 제대로 터졌다.

꾸준히 삼성의 중심타자로 활약했고, 삼성 왕조의 주역이기도 했다. 2016시즌 후 FA가 됐고, 고향팀인 KIA로 이적했다.

호랑이굴에 가서도 여전히 맹타를 휘둘렀다. 2017년 142경기,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 출루율 0.450, 장타율 0.576, OPS 1.026을 찍으며 폭발했고,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나이가 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KIA에 없어서는 안 될 타자다.

2루타도 매 시즌 부지런히 쳤다. 2008년부터 2022년까지 15년 동안 2루타 20개 밑으로 친 시즌이 딱 한 번(2021년 15개) 뿐이다. 연평균 30.7개를 올렸으니 '2루타 기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2루타 역대 단독 1위'까지 등극했다.

끝이 아니다. 또 다른 기록에도 도전중이다. 타점이다. 이승엽 감독이 보유한 1498타점에 계속 근접하고 있다. 1471타점째. 역대 최초 1500타점까지 보인다. 이 추세면 올시즌 내에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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