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그만큼 미지의 영역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5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프랑스, 감비아,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F조에 편성됐다. 22일 프랑스와 첫 경기를 치르고 25일 온두라스, 28일 감비아를 상대한다.
표면적으로는 수월한 조에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프랑스는 A대표팀은 세계 최강이지만 U-20 대표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19세 이하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이스라엘에 패했다. 감비아나 온두라스도 전통의 축구 강국은 아니기에 한국이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쉬운 조라고 단언할 수 없다. 전통적으로 U-20 월드컵은 이변의 무대다. FIFA 랭킹이나 A대표팀의 전력과 무관해 예상 밖 결과를 만드는 팀이 나왔다. 당장 지난 2019년만 해도 정정용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이 준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결승전 상대도 우크라이나였다. 대회 전 두 팀의 결승 진출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이번 대회만 봐도 개최국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예선인 남미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우승국이지만 U-20 대표팀은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극적으로 개최국이 변경되지 않았다면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을 밖에서 구경만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프랑스는 당연히 경계 대상이다. 온두라스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일격을 당한 경험이 있다. 23세 이하 대표팀이 나선 대회였으니 U-20 대표팀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
감비아도 쉽게 볼 수 없다. 전통적으로 U-20 월드컵에서는 피지컬이 우월한 아프리카 팀이 좋은 성적을 내왔다. 지난 대회에서도 말리와 세네갈 두 팀이 8강에 진출했다. 대회에 돌입하면 온두라스, 감비아의 전력에 따라 F조가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을지도 모른다.
분석해도 한계가 있다. U-20 연령대 선수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변화한다. 예선에서 뛰지 않았던 선수가 출전하는 경우도 있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철저하게 전력을 분석한다고 해서 본선 대비가 완벽하게 이뤄지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이 “월드컵에 진출한 모든 팀이 쉬운 상대가 아니다”라며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게 1차 목표”라고 조심스럽게 말한 것도 U-20 월드컵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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